고우석은 패배 뒤 밤늦도록 볼배합 공부를 했다 [스경X인터뷰]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2021. 5. 18. 22:2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 마무리 고우석, 하루만에 반전 세이브
전날 삼성 패배 뒤 밤새 볼배합 고민
"1-0 상황 또 오길 너무너무 바랐다"
NC전에서 바뀐 볼배합으로 터프 세이브

[스포츠경향]

LG 고우석이 18일 NC전 1-0 승리를 지킨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용균 기자


잠실구장은 전날 경기의 복사판이었다. 9회까지 1-0 LG의 리드. 상대팀만 삼성에서 NC로 바뀌었다. 9회초 마운드에는 LG 마무리 고우석이 또 올라왔다. 잠실구장에 긴장감이 더 커졌다.

24시간 전, 고우석은 1-0의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2사 1·3루에서 삼성 강민호에게 2타점 역전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중견수 신민재가 따라가 몸을 날렸지만 뒤로 빠지는 타구였다. 16구 연속 직구 승부 볼배합, 신민재의 마지막 집중력 등 여러가지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만 하루가 지나, 다시 한 번 1-0 경기가 이어졌고 운명처럼 마무리 고우석이 또 올라왔다. 상대는 리그에서 가장 타격이 강한 NC였다.

선두타자 NC 양의지가 초구를 때려 좌전 안타로 만들었다. 무사 1루에서 애런 알테어의 타구가 2루수 위로 높이 떴다. 쉬운 뜬공이라 여겨졌던 공이 2루수 정주현의 글러브에 맞고 떨어졌다. 잠실구장에 비명에 가까운 탄식이 쏟아졌다. 다행히 1루주자가 뛰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1사 1루가 유지됐지만 분위기가 묘하게 들떴다.

LG 고우석


1사 1루 NC 박준영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사인 교환이 길어졌다. 전날 고우석-유강남 배터리는 16구 연속 직구 승부를 벌이다 강민호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고우석이 계속 고개를 흔들자 유강남이 결국 마운드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5구째 150㎞ 직구가 바깥쪽에 꽂히며 헛스윙 삼진을 끌어냈다. 2사 1루, 이원재를 상대로도 직구 2개를 던져 1루 땅볼 처리했다. 수비 강화를 위해 나온 대수비 1루수 김용의는 강한 타구를 안전하게 처리했다. 고우석은 1-0 승리를 지켜낸 뒤 아무일 없었다는 듯 유강남과 악수를 나눴다.

고우석은 경기 뒤 “또다시 1-0에 올라가길 바랐는데 거짓말처럼 너무 좋은 기회가 왔다”며 “(유)강남형도 내 자존심 세워주기 위해 애써 주셨다”고 말했다.

전날 16구 직구 승부로 패한 뒤 볼배합에 대한 고민이 더해졌다. 고우석은 “어제 경기 끝나고 볼배합에 대해 고민했고, 출근해서 강남형과 또 이야기를 나눴다. 함께 고민한 그대로 경기 풀어나갔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영업 비밀”이라며 웃었다. 박준영 타석 볼카운트 2-2에서 사인 교환이 길어진 장면을 두고는 “잠실이 가끔 그림자 때문에 포수 사인이 잘 안보일 때가 있다. 견제 사인이 계속 나와서 이상해 다리를 풀었다. 강남형이 올라와 ‘견제 사인 맞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날 고우석-유강남 배터리는 카운트 초반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는 볼배합으로 변화를 줬다.

고우석은 “마무리는 팀 승리를 지키는 게 역할”이라며 “평소 관리 잘 받아서 연투 문제 없다. 내일도 던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