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늘한 의사들" 말기암 권순욱 발언에 전 의협회장의 입장은..

신정인 기자 2021. 5. 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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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아의 오빠인 권순욱 뮤직비디오 감독이 말기암 투병 중 의사들에 대해 "싸늘하다"고 말한 가운데,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의사 입장에서 해명했다.

이에 대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젯밤 권순욱씨가 SNS에 '지나치게 냉정한 의사들의 태도'에 섭섭함을 토로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며 "얼마나 섭섭했을까. 그 심정 백분 이해가 된다"고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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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보아의 오빠인 권순욱 뮤직비디오 감독 / 사진=권순욱 인스타그램


가수 보아의 오빠인 권순욱 뮤직비디오 감독이 말기암 투병 중 의사들에 대해 "싸늘하다"고 말한 가운데,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의사 입장에서 해명했다.

이에 대해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젯밤 권순욱씨가 SNS에 '지나치게 냉정한 의사들의 태도'에 섭섭함을 토로했다는 기사가 올라왔다"며 "얼마나 섭섭했을까. 그 심정 백분 이해가 된다"고 공감했다.

이어 "의사들이 환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해서 안타까워하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환자들의 바람일 것"이라며 "그런데 그가 만난 의사들이 왜 그렇게도 한결같이 싸늘하게 대했을까. 한마디로 '자기방어'다. 그리고 '싸늘한 자기방어'는 의사들의 의무가 됐다"고 밝혔다.

가수 보아의 오빠인 권순욱 뮤직비디오 감독 / 사진=권순욱 인스타그램


노 전 회장은 권순욱이 공개한 의무기록지를 언급하며 "만일 의사들이 이런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를 하지 않았다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족은 조기사망에 대한 책임을 의사에게 돌릴 수 있고 결국 의사는 법정소송으로 시달리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충분한 설명을 이유로 의사는 법적인 책임을 지는 상황까지 몰릴 수 있다"며 "국가는, 이 사회는, 의사들에게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에 대한 주문을 해왔고 이제 그 주문은 의사들에게 필수적인 의무사항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더 큰 문제는 때로는 이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가 지나치게 걱정이 많은 환자들에게는 올바른 선택의 기회를 앗아가기도 한다는 점"이라며 "발생할 수 있는 수많은 부작용에 대한 빠짐없는 설명의무가 주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또 "법적 책임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희박한 부작용'마저도 의사들은 일일이 설명해야 하고 그 설명을 들은 환자가 겁을 먹고 그에게 꼭 필요한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싸늘하고 냉정한 경고'에 대해 섭섭해하지 마시라. 죄송하지만, 이런 싸늘한 환경은 환자분들 스스로 만든 것"이라며 "안타깝게도 환경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악화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사는 '존중과 보호'를 받을 때 최선을 다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의사들이 받는 것은 '존중과 보호'가 아니라 '의심과 책임요구'"라며 "이런 상황에 놓인 의사들의 따뜻한 심장들이 매일 조금씩 싸늘하게 식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노 전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권순욱씨가 이를 극복해내고 건강을 회복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빈다"고 말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당연히 사실을 말해줘야 하는게 의사의 의무지. 환자의 기분도 이해는 되지만 의사가 잘 못 한건 없다", "나도 대학병원 의사들의 냉철함에 울컥한 적이 있었다", "사실대로 얘기해주는 것이 환자를 위한 길이다" 등의 엇갈린 반응을 쏟아냈다.

앞서 권순욱 감독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에 복막암 4기 투병 사실을 밝히며 "복막암 완전 관해(증상 감소) 사례도 보이고 저도 당장 이대로 죽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는데 의사들은 왜 그렇게 싸늘하신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의사들로부터 "이 병이 나을 거라고 생각하냐? 이 병은 낫는 병이 아니다", "이 약마저 내성이 생기면 슬슬 마음에 준비를 하셔야 할 것 같다", "이런저런 시도로 몸에 고통 주지 말고 그냥 편하게 갈 수 있게 그저 항암약이 듣길 바라라"등의 말을 들었다며 "가슴에 못 박는 얘기들을 면전에서 저리 편하게 하시니 제정신으로 살 수가 없었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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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인 기자 baec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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