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면지 사용한다며 입주민 개인정보 '줄줄'?
[앵커]
아파트 단지에서 등록한 차량이 아닌, 외부 차량에 대해 임시로 주차증을 작성해 주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하남의 한 아파트에서 임시주차증 뒷면에 입주민 등 10여 명의 개인정보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아파트 측은 이면지를 사용하면서 나온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김민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H가 지은 경기 하남의 행복주택에 지난달까지 살았던 안 모씨,
이사를 나가기 직전 따로 살던 부모님이 안 씨의 집을 방문했는데 이 과정에서 부모님이 발급받은 임시주차증을 보고 안 씨는 놀랐습니다.
주차증 뒷면에 아파트 입주민 10여 명의 이름과 동호수, 휴대전화번호가 담겨있었기 때문입니다.
[안○○/해당 아파트 전(前) 입주민 : “연락처, 동호수가 외부인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거니까 그건 좀 민감하다 생각을 했던 거죠. 입주민의 개인정보가 쉽게 외부로 나가고 있다….”]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람들은 지난해 8월, 아파트 관리실이 주민 복지 차원에서 마련한 특강에 참석했던 입주민과 강사입니다.
아파트 관리업체 측은 외부차량에 발급하는 임시주차증에 특강 참석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종이가 섞여들어 갔다고 해명했습니다.
[아파트 관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참석자가 들어오면서 출석부 써야 할 것 아니에요. 온도도 재야 할 것 아니에요. 이면지가 쌓이고 쌓이다 최근에 와서 (차량 방문증으로 써서) 없어졌던 모양이에요.”]
취재진이 관리실의 협조를 얻어 방문 차량주차증으로 쓰는 이면지를 확인했더니 ‘이면지 사용’도장이 찍혀져 있지 않은 종이가 다량 포함돼 있었습니다.
[아파트 관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여기는 ‘이면지 활용’이라고 도장이 찍힌 것 없는데요?) 하나하나 다 골라내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하다보면 흘러들어 가는 경우가 있지요.”]
1,492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 단지의 외부 방문 차량은 한 달 평균 180대 안팎, 아파트 관리업체 측은 내부 공지를 통해 입주민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민아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차영수
김민아 기자 (km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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