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미상 수상 '래퍼' 제이 콜..만 36세에 이룬 '농구선수'의 꿈
[경향신문]
올해로 만 서른여섯. 제이 콜(사진)은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제법 많은 팬층을 자랑하는 래퍼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곡 ‘어 랏(A lot)’으로 그래미상 최우수 랩송 수상자의 영예를 안았다. 그런 제이 콜이 이번에는 오랫동안 품어왔던 프로 농구 선수의 꿈을 이뤘다.
ESPN은 지난 17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전날 르완다의 키갈리에서 열린 아프리카농구리그(BAL) 개막 경기에서 프로에 데뷔한 제이 콜의 플레이를 공개했다.
자신의 본명 ‘저메인 콜’이란 이름으로 페이트리어츠BC에 입단한 제이 콜은 이날 리버스 후퍼스와의 경기에서 약 18분 뛰면서 3득점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다. 영상을 보면 제이 콜은 1쿼터 종료 30여초를 남기고 돌파해 들어가던 동료의 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오자 이를 공중에서 잡아 다시 레이업으로 올려 멋진 골을 성공시켰다. ESPN은 ‘래퍼 제이 콜이 BAL 페이트리어츠BC에서 프로 데뷔’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소식을 전했다.
엄청난 농구광으로 알려진 제이 콜은 농구와 관련된 표현을 가사에 많이 인용하며 친한 NBA 선수들이 노랫말에 등장하기도 한다. 고등학교 때까지 실제 농구선수로 뛰기도 했던 콜은 실력도 프로 수준에 버금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NBA 올스타 셀레브리티 게임에도 나와 앨리웁 덩크를 넣기도 했다. 미국프로농구(NBA) 팀으로부터 트라이아웃 제의를 받은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AL은 2019년 만들어진 새로운 아프리카 농구 리그로 NBA와 국제농구연맹(FIBA)이 공동으로 운영한다. 당초 지난해 정규 시즌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연기됐다가 지난 16일 막을 올렸다.
조홍민 선임기자 dury12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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