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나전산단, 불과 40mm 비에 옹벽 무너져
[KBS 창원]
[앵커]
김해시 나전일반산업단지의 옹벽이 불과 40㎜ 양의 비에 무너져내렸습니다.
5년 전, 이 산단에서 옹벽 보강 공사를 하던 노동자 3명이 무너진 옹벽에 깔려 숨지기도 했는데요.
당시에도 보강토 옹벽이 빗물을 머금어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점이 지적됐는데, 여전히 사고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굴착기가 흙과 자갈을 화물차에 옮겨 담습니다.
김해시 나전일반산업단지의 옹벽이 무너져내린 건 지난 16일 밤 10시 26분쯤.
지난 주말 사이 김해에 내린 비의 양은 모두 41mm인데요.
많지 않은 비가 내렸지만 10여m 높이의 옹벽 윗부분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이 옹벽의 이상 징후가 처음 포착된 건 지난해.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옹벽의 밑부분에 고였던 물이 흘러나오는 것이 확인된 겁니다.
최근에야 배수관을 추가로 설치했지만 붕괴를 막지 못했습니다.
[박재현/경남과학기술대학교 산림자원학과 교수 : "뒤채움을 해서 배수 구멍을 만들어서 배수를 확실하게 해줬어야 하는데, 영상으로 봤을 때는 그게 아무것도 없어요. 토압에 수압이 같이 걸려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무너진 옹벽은 공사 초기 점검보고서와 감리보고서가 빠진 채 국토교통부의 시설물정보관리종합시스템에 등록돼 사실상 관리 대상에도 빠져있습니다.
[김해시 관계자/음성변조 :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보수해야 (초기점검보고서 등을) 올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것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버린 것이죠."]
2016년 2월 이 산단 조성으로 옹벽 보수공사를 하던 노동자 3명이 무너지는 옹벽에 깔려 숨졌고, 같은 해 4월 나전2산단에서도 내린 비에 옹벽이 내려앉는 사고가 났습니다.
하지만, 나전산단은 준공 승인을 받지 않아 김해시가 안전 점검을 할 권한이 없는 상황.
김해시는 해당 옹벽을 관리하는 업체에 정밀안전진단을 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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