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째 잠든 진실.."발포 명령은? 실종자는?"
[KBS 광주]
[앵커]
5.18의 역사적 평가가 끝났다는 이유로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고 보는 분도 있을 겁니다.
언제까지 5.18에 연연할거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하지만, 41년이 지나도록 발포 명령자를 가려내지 못했고 숱한 시민이 왜 희생됐고 또 어디로 사라졌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남겨진 진실규명 과제를 김정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1980년 5월 19일 시위에 참여했던 친구의 죽음을 보고 시민군에 합류한 고 문재학 군.
5월 민주화운동 내내 희생자의 시신을 닦고 유족에게 인계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러던 중 5월 27일.
문 군은 옛 전남도청에서 진압 계엄군의 총탄에 맞아 열여섯 살의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김길자/고 문재학 어머니 : "오메, 우리 재학이가 거기에 있어. 집에서 입고 간 교련복 바지에다 양말도 그대로 신고..."]
5·18민주화운동 기간 숨진 광주시민은 165명.
군이 시민에게 총구를 겨눴지만 누가 발포 명령을 내렸는지 아직까지 가려지지 않았습니다.
[전두환/2019년 11월 7일 : "내가 이 사람아.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도,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
행방불명 실상과 암매장 의혹 조사 역시 5·18 진상규명의 핵심 과제입니다.
당시 사라져 시신도 찾지 못한 이는 공식 인정된 것만 78명에 달하고, 행방불명 신청자도 3백 명이 넘습니다.
[이귀복/고 이창현 아버지 : "부모가 자식이 죽었는데 어디서 죽었는지도 모르고, 시체도 못 찾고..."]
기록으로 남아있지 않지만 계엄군에 의해 자행된 숱한 민간인 살상과 상해, 성폭력 등과 같은 인권침해 사건도 반드시 규명해야 합니다.
5·18진상규명조사위는 조만간 전두환 씨를 비롯한 신군부 수뇌부를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송선태/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 위원장 : "소환에 응하지 않으면 이제 서면 조사를 하고. 서면조사에도 불응하면 저희들에게 부여되고 있는 해당 지검을 통해서라도 조사 의뢰를 (하겠습니다)."]
'침묵한다면 진실은 진실이 될 수 없다' 5·18 진상 규명을 위한 관련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더 나아가 희생으로 지킨 민주주의를 누리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의무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김정대 기자 (kongmy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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