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미얀마 바고시, 1980년 광주와 닮아"

MBC라디오 2021. 5. 1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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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준 mbc 시사교양국 pd>
- 미얀마 현지 언론인들과 협업을 통해 이번 방송 준비
- 이번 취재 핵심은 민주항쟁 이끌고 있는 MZ세대의 담대함
- 군 내부 동요로 탈영병 늘고 있어
- 청년세대, 소수민족과의 연대의식은 점점 더 강해질 것
- 우리가 끊임없는 관심과 지지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이승준 MBC 시사교양국 PD

◎ 진행자 > ‘우리는 오늘 미얀마에서 어제의 광주를 본다’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생각하며 이런 글을 남겼는데요. 지금 미얀마에서는 41년 전 민주화를 위해 싸우던 광주 모습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MBC 탐사보도 프로그램 <PD수첩>에서도 미얀마 상황을 생생하게 취재했다고 하는데요. MBC 시사교양국 이승준 PD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나오셨습니다. 이승준 PD 안녕하세요?

◎ 이승준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미얀마 생생한 상황 영상과 함께 오늘 밤 10시 40분이죠. <PD수첩>에서 방송하신다고 해서 저희가 모셨는데 현지에 직접 영상하고 이야기들 어떻게 취재를 하셨나요?

◎ 이승준 > 저희가 현재 그 미얀마에 입국할 수 없어서 현지 직접 취재는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지 군부에 의해서 언론통제가 심하다 보니까 언론인들이 언로가 막혀 있습니다. 그래서 현지에 있는 언론인들과 협업을 통해서 그들 취재의 도움을 받아서 이번 방송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 진행자 > 41년 전 광주 상황도 우리 언론에는 보도가 안 돼서 위르겐 힌츠페터 독일 기자 등 여러 외신에서 보도를 대신 했었잖아요. 그 생각이 나네요. <PD수첩>에서 직접 파악하신 미얀마 현지 상황 간단히 스케치를 해주신다면 어떻습니까?

◎ 이승준 > 지금 미얀마 현지 상황은 <PD수첩>이 현지 언론인들 통해서 단독으로 취재한 바고시 통해서 알 수 있는데요. 바고시는 4월 9일 날 82명 정도가 학살당하는 광주와 같은 참혹한 저항의 도시인데 그 도시 현지 모습을 미얀마 현지 언론인을 통해서 잠입취재해서 제작했는데요. 지금 현재 바고시는 겉으로는 평온합니다. 왜냐하면 군부 강력한 탄압으로 인해서 숨죽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내부에서는 플래시몹시위를 벌인다던가 아니면 끊임없이 우리는 이대로 멈출 수 없다 라는 어떤 시민의식들이 더 강고해지고 있습니다. 이 바고의 모습이 지금 현재 미얀마 모습으로 보시면 됩니다.

◎ 진행자 > MBC <PD수첩>도 그렇고 여러 보도프로그램에서 41년 전 광주 모습은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데 미얀마 상황을 취재하고 편집하고 방송 준비하시면서 어떤 비교가 되시던가요?

◎ 이승준 > 몇 가지 유사점이 있는데요. 광주항쟁 역시 3.15 또는 부마항쟁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민주항쟁입니다. 처절한 저항을 했고요. 그리고 그것이 군부타도의 큰 기폭제가 됐죠. 미얀마도 역시 88년도에 8888혁명이라고 해서 민주혁명이 있었고 그리고 2007년도 샤프란 혁명이 또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또 민주항쟁이 벌어진 거죠. 그래서 저희가 <PD수첩>의 관점으로는 이번을 기폭제로 해서 광주항쟁이 대한민국 민주화를 견인했듯이 미얀마도 곧 머지않아서 민주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 진행자 > 현지 상황 특히 현지 시민 여러분들의 말씀도 어렵게 담으셨는데 가장 기억나는 말씀이나 상황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 이승준 > 이번 취재에서 핵심적인 것들은 사실은 이번 미얀마 민주항쟁을 이끌고 있는 MZ세대, 30대 미만세대, 그들의 담대함이었습니다. 그분들이 체포되더라도 감옥에 갔다가 다시 풀려나거든요. 그럼 다시 시위합니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감옥에 있는 것보다 미래를 빼앗기는 것이 두렵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죽음을 불사하고 다시 시위 현장으로 가겠다. 이것이 지금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서 투쟁하고 있는 MZ세대 심정이고요. 그리고 이것이 인상적인 것은 민주화의 주체세력이라고 할까 그 세대가 세대교체를 했다는 것이죠. 30대 미만 세대들이 민주화를 위해서 자기 목숨을 걸고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겁니다. 그것이 왜 의미가 있느냐하면 모바일 활용한 어떤 세대는 독립적이고 개인화 돼 있고 자유를 추구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 연대에 미온적일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이런 사람들이 자기 인권 문제나 자기 미래를 제안 받았을 경우 폭발적 연대가 가능하다 라는 것들을 이번에 보여주고 있고 그것은 사실 앞으로 우리 전 세계적으로 MZ세대가 어떻게 민주주의를 위해서 전진해갈 것인지에 대해서 하나의 주목할 만한 사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진행자 > 홍콩도 그랬잖아요. 태국도 그렇고요. MZ세대, 개인주의적이고 혼자 독자적으로 자기 놀이나 자기 분야에만 빠져 있는 걸로 알았는데 이들이 자유인권이 침해당하는 상황에서는 똘똘 뭉치고 함께 저항한다, 이런 모습이잖아요.

◎ 이승준 > 네, 재미있는 것은 태국과 대만과 홍콩에 있는 그 세대들이 미얀마에 있는 MZ세대들과 얼라이언스, 협력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대개 지금까지 말씀주신 것은 저항세력, 민주화운동세력, MZ세대 말씀이신데 반대편에 있는 군부 쪽 상황도 취재가 가능하셨나요?

◎ 이승준 > 군부 쪽 취재는 탈영한 영관급 위관급 장교들을 통해서 알 수 있었는데요. 그들의 증언에 의하면 지금 탈영병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 보도에도 나왔지만 9000여 명이 탈영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군 내부 내에서 동요가 있다는 겁니다. 특히 젊은 세대 군인들에 의해서 이것은 아니다 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군 내부가 동요하고 있다 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지금 시민불복종 운동을 통해서 공무원 또는 여러 화이트칼라들이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있고 거기에 더해서 외부투자가 중단된다든가 철수함으로써 군부를 압박하고 있죠. 이 세 가지가 군부에 대해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 진행자 > 또 하나의 변수 또 하나의 영향세력이 아무래도 반군 아니겠습니까? 소수민족들 그동안 각각에 떨어져 있었고 치고 빠지기 형태의 게릴라전이 조금씩 있었는데, 이 사람들이 연방군 형태로 뭉친다는 얘기도 들리고요. 상당히 강고한 군부의 대항세력이 돼서 내전양상으로 흐를 것이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 어떻던가요?

◎ 이승준 > 내전으로 발전할지는 거기에 대해서는 확률적으로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번 취재에서 분명한 것은 아까 말씀드렸듯이 미얀마 현지 민주항쟁을 이끌고 있는 MZ 지도자들 또는 청년세대들이 소수민족과 연대의식을 해야 한다는 강고한 의식이 생겼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 전에는 별로 뚜렷하지 않았는데.

◎ 이승준 > 소수민족에게 가해진 폭압적인 것들이 본인의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형태로 발전함으로써 이들이 미얀마가 갖고 있는 여러 가지 구조적 모순이 그 중심에 군부가 있고 이것을 해결하기에 완전한 민주주의가 필요하고 연방제로 가야 된다는 그런 인식을 심어준 것이죠. 그래서 연대 끈은 앞으로 강고해지지 않을까 그렇게 전망해봅니다.

◎ 진행자 > 앞서 미얀마 현지에 취재를 위해 입국도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오늘 밤 방송되는 <PD수첩>에 취재 상황, 취재를 하신, 잠입취재라면서 말씀도 하셨어요. 위험했을 것 같은데요. 위험상황들이 없었습니까?

◎ 이승준 > 그래서 <PD수첩>을 보시다 보면 굉장히 위험한, 저걸 어떻게 촬영했지? 어떻게 취재했지? 이런 것들이 좀 보이실 텐데요. 왜냐하면 바리케이트로 바고시 같은 경우 차단돼 있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타거나 오토바이 통해서 촬영해주시는 분들이 들어갑니다. 기자들이. 그런데 이제 휴대폰을 뺏기거나 PC에서 파일만 취재한 파일만 들켜도 체포가 됩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취재를 해주셨고 그 중에 한 분은 연락이 두절 됐었어요. 저희와 협업하는 과정에서. 뉴스를 보니까 그분이 나오더라고요. 외신에. 집에 군경이 침입을 해서 급히 도망쳤대요. 간신히 살게 됐다.

◎ 진행자 > 안전은 하시네요.

◎ 이승준 > 네, 다행이었습니다.

◎ 진행자 > 최근에 그런 이야기들 많이 뉴스를 통해 봅니다. 미인대회 나온 미얀마 대표가 막 눈물흘리면서 국제 사회에 호소하고 이분들의 이런 호소만으로 과연 만족해야 할지 국제 사회는 도대체 뭐하고 있느냐 라는 이야기가 많거든요. 어떻게 하고 있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이승준 > 저희가 취재한 바론 주UN대사인 미얀마 대사인 초모툰씨하고도 저희가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 분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이렇게 얘기합니다. UN를 통한 제재를 통해서 이 일이 이뤄지기 힘들다. 상임이사국 중에 특히 중국이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 진행자 > 중국의 거부권 때문에.

◎ 이승준 > 예, 다만 은행동결이라든가 은행계좌 동결이나 군부에 은행계좌 동결이나 군부의 재정을 끊어버리면 견디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그것은 국제사회가 할 수 있다. 할 수 있는 국가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적극 나서야 한다 이렇게 방향을 제시하더라고요.

◎ 진행자 > 저희가 뉴스하이킥에서는 그 보도를 해드렸었고 초기부터 그 얘기가 나왔었는데 미얀마 국가 대상으로 한 경제제재는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하지만 군부 지도자들 개인 핀셋으로 타깃해서 재정압박하고 금융계좌 동결을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라는 얘기를 계속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뤄지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 이승준 > 저희가 취재한 바론 그리고 이 현 상황이 지금 보면 안타깝게도 팔레스타인 문제가 또 터졌습니다.

◎ 진행자 > 비슷합니까?

◎ 이승준 > 국제 사회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실은 미국 또는 강대국들의 어떤 암묵적인 밀고 당기기가 있어야 되는데 지금 상황에서 그러면 미얀마 현안이 최우선 과제일 것인가 그런 문제가 하나 있고 이것이 중국 반대 때문이라면 중국과 지금 미국이 다른 문제로도 지금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데 이것을 미얀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각자가 다른 이해관계가 있는데 이 사안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이죠. 같이 이 문제를 살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안타깝네요. 우리 대한민국 시민들은 마지막으로 지금 많은 시민들께서 동조의 공감의 의사표시는 해주고 계신데 혹시 우리가 뭘 더 할 수 있를까요?

◎ 이승준 > 일단 <PD수첩>을

◎ 진행자 > 오늘 밤 <PD수첩>을 꼭 봐주시고요. 10시 40분.

◎ 이승준 > 미얀마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시는 게 우선이실 것 같고, 저는 그렇습니다. 끊임없는 관심과 지지를 우리가 유지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 윤여정씨가 주연했던 계춘할망에 이런 유명 대사가 나옵니다. 내가 이 세상에서 기댈 수 있는 사람 한 사람만 있다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고요. 그것이 대한민국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러게요. 이승준 PD 그 말씀하시면서 울먹거리시는데 아무래도 방송 편집하신 잔상 때문이겠죠. 내용을 알고 계시니까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들어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MBC 시사교양국 이승준 PD였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승준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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