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초과 납 성분 수도 계량기 버젓이 유통
[KBS 부산]
[앵커]
부산시가 시중에 유통되는 가정용 수도 계량기를 조사했는데 일부에서 기준치 12배 가량의 납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납이 수돗물로 녹아들어 시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지만, 정부의 관련 규정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중에서 3만 원 정도에 판매되는 가정용 수도 계량기입니다.
아파트 등 대규모 공동주택을 비롯해 부산시 전역에 납품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표준과 친환경 인증까지 받은 계량기.
하지만 이 제품에서 3% 가까운 납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부산시가 정한 기준치의 12배 수준입니다.
[철물점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알았으면) 판매를 안 하죠. 소비자도 이걸 찾지 않을 거고…."]
'친환경 제품'이라 믿고 팔았다는 말까지 합니다.
[철물점 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친환경 인증제품 쓰여 있는데…. 친환경이니까 몸에 괜찮겠죠."]
현재 수도 계량기는 계량기에 물을 흘려보낸 뒤 그 물속에 포함된 납 성분이 0.01mg/L 이하면 국가 표준인증을 받습니다.
문제는 계량기 자체의 납 성분에 대해서는 규정이 따로 없다는 겁니다.
미국은 수도 계량기의 납 함유량을 0.25% 이하로 제한합니다.
[이정만/부산경남생태도시연구소 이사 : "계량기가 만약에 물이 지나가는 공간이 포함되어 있다면 부식이 될 경우에 산화된 이후에 떨어져 나올 수 있다고 생각이 되거든요."]
자치단체마다 두고 있는 규정도 제각각입니다.
부산의 경우, 시가 직접 설치하는 단독주택이나 소규모 공동주택 계량기에만 납 함량을 0.25%로 제한합니다.
[김진수/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 계량기검사센터장 : "재질 상에 납 성분이 많으면 납 성분이 녹아들어 납 함량이 많을 수 있다는 그런 우려 때문에…."]
환경부는 "수도 계량기를 만들 때 납 함량이 높은 주물의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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