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만행에 치가 떨린다"는 황운하.."국민들을 바보 취급, '고래고기 사건' 뭉갰다"

권준영 2021. 5. 1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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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겨냥 "청와대 끌어들여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로 포장한 정상적인 직무수행을 '선거 개입'으로 둔갑시켜"
"이런 기막힌 일들이 버젓이 자행되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유일무이한 해법은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폐지하는 길 뿐"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검찰 조직을 겨냥해 "검찰의 만행에 치가 떨린다"며 "국민들을 바보 취급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17일 황운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은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나는걸 막기위해 지독히도 뻔뻔하게 '고래 고기 사건'을 뭉갰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황 의원은 검찰을 향해 "더욱 악랄한 것은 보복을 위해 사건을 꾸몄다"며 "속절없이 모욕을 당하고 사표수리도 거부되고 기소도 당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청와대를 끌어들여 '살아있는 권력에 대한 수사'로 포장한 뒤 정상적인 직무수행을 '선거 개입'으로 둔갑시켰다"며 "검찰과 언론은 국민들을 바보로 취급했고 실제로 많은 국민들은 지금도 속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막힌 일들이 버젓이 자행되지만,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는 어렵다"며 "공수처를 해법으로 생각한 분들은 뒤늦게 땅을 칠 것이다. 유일무이한 해법은 검찰의 직접수사권을 폐지하는 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황 의원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 "35년의 오랜 세월 경찰직을 수행하며 검찰의 무지막지한 악행들을 수없이 보아왔다"며 "어느 시점부터 검찰개혁을 삶의 목표로 생각하게 됐다. 다행히 20년 전부터는 검찰개혁이 단골 대선 이슈로 등장하기는 했지만, 영악한 검찰은 요리조리 잘도 피해나가고 검찰개혁은 실패를 거듭해왔다"고 검찰 조직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의 실패 사례와 검찰의 악랄한 보복이 가져다 준 학습 효과로 인해 문재인 대통령 대선승리 후 검찰개혁은 마침내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기대했다"며 "하지만 안타깝게도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이대로라면 검찰개혁은 또 한번의 실패 기록을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검찰의 악행의 근원이 되는 검찰의 직접수사권은 사실상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검찰 조직 문화 개선만으로 검찰은 달라지지 않는다. 검찰의 직접수사권이 폐지되지 않는 한 검찰은 중립성이 확보되지도 않고 조직 문화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권력과 180석의 의회권력을 가진 집권당이 검찰개혁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한 채 오히려 검찰의 어이없는 악행에 번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에 국민들의 가슴에 얼마나 열불이 날까를 생각하면 죄인된 마음에 고개를 들수가 없다"며 "이른 바 '울산 사건'도 생각할수록 기막힌 일"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 의원은 "30억 상당의 고래 고기를 불법 환부해준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에 검찰은 치외법권인양 수사를 거부하고 오히려 앙심을 품고 복수를 결심한 것이 울산 사건의 시발점"이라며 "그때부터 검찰은 경찰의 김기현 형제 토착비리 수사를 잘못된 수사로 몰아가기 위해 온갖 방법으로 수사를 방해하고 마침내는 불기소처분으로 사건을 아예 덮어버린다"고 했다.

황 의원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해 "덕분에 김기현 의원은 검찰의 큰 은덕을 입게 된다. 여기에 그친 것이 아니다"라며 "끝내는 청와대까지 수사대상으로 끌어들여 마치 '살아있는 권력 수사'를 하는 모양을 만들어 정권에 타격을 가하고 보수언론과 야당의 엄호를 받게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국민들은 검찰과 언론의 거짓에 농락당하고 국민여론은 크게 분열된다. 정당한 토착비리 수사를 진행했던 경찰관들은 졸지에 피의자가 되어 검찰의 수사를 받는다"며 "그 과정에서 승진누락 등 심각한 인사상 불이익을 받는 경찰관들이 발생한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에 참담한 심경"이라고 했다.

"저 스스로도 졸지에 피의자가 되어 명예퇴직도 못하는 기막힌 일이 발생하고, 사표 수리도 되지 못하여 불필요한 겸직 논란 소송에 휘말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재판을 받고 있어야 하는 어이없는 상황이 되었다"며 "검찰의 만행에 치가 떨린다. 큰 기대도 안했지만 '혹시나' 했던 공수처는 '역시나' 였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끝으로 황 의원은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어서 검찰에 의해 덮여졌던 김기현 형제 비리사건에 대해 우선 국수본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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