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협의 부활 찬가..K리그1 1호 해트트릭 폭발
[스포츠경향]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자랑하는 골잡이 임상협(33)은 골 폭죽으로 자신의 부활을 알렸다. 4분 만에 첫 골, 그리고 23분과 26분 연속골로 해트트릭(3골)을 달성한 임상협은 그라운드에서 그 누구보다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임상협은 18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1 17라운드 수원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홀로 세 골을 터뜨리며 4-3 승리를 이끌었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2021년 K리그1 1호 해트트릭을 달성한 임상협이었다.
임상협은 전반 4분 팀 동료 크베시치가 후방에서 연결한 침투 패스를 빠른 발로 잡아챈 뒤 왼발로 골문을 갈랐다. 득점으로 예열을 마친 임상협의 폭주는 이제 시작이었다. 그는 전반 23분 역습 찬스에서 하프라인부터 내달린 뒤 2-0으로 달아나는 추가골을 터뜨리더니 3분 만에 다시 골키퍼까지 제치는 감각적인 슛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두 골 모두 단짝인 신진호의 패스가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임상협에게 이번 해트트릭은 부활의 상징이나 다름 없다. 과거 전북 현대와 부산 아이파크 등에서 활약했던 임상협은 정상급 윙어로 명성을 높였다. 그러나 그는 2018년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뒤 3년간 고작 31경기를 뛰면서 2골에 그치는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다.
임상협이 반전에 성공한 것은 포항 이적이 계기가 됐다. 재활공장장 김기동 포항 감독의 지도 아래 조금씩 감각을 되찾던 그는 이날 해트트릭으로 완벽히 살아났다. 이번 시즌 공격 포인트는 무려 6골 1도움이다. 임상협의 부활은 송민규 하나에 의존하던 포항의 순위 싸움에도 큰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민규의 추가골까지 폭발하며 승점 3점을 추가한 포항은 5위를 지켰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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