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에 할리우드도 갈라졌다

이혜운 기자 2021. 5. 18.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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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 하디드 /벨라 하디드 인스타그램

“내 팔레스타인 형제 자매들, 그들을 위해 눈물을 흘린다. 그들은 안전하지 못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 이것은 우리 앞에 펼쳐진 인류의 비극이다. 정치인들은 질책받을까 봐 중립적인 말을 하고, 세계는 잘못한 사람들이 불쾌하지 않게 침묵하고 있다.”(모델 벨라 하디드)

“마음이 너무 아프다. 우리나라가 전쟁 중이다. 내 가족, 친구들이 걱정된다. 이것은 너무도 오랫동안 계속돼 온 악순환이다. 이스라엘은 자유롭고 안전한 국가로 살아갈 만한 자격이 있고, 우리의 이웃도 그러하다.”(배우 갈 가도트)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 충돌이 계속되자 미국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유대인 자본으로 성장한 할리우드는 기본적으로 친(親)이스라엘파가 많다. 2014년 이·팔 충돌 때는 실베스터 스탤론 등 190명의 영화인이 이스라엘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번엔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자가 증가하면서 친(親)팔레스타인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대표적인 인물이 톱모델 벨라 하디드다. 아버지는 팔레스타인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 어머니는 네덜란드 출신 모델로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그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발표했을 때도 항의 시위에 참가했다. 그는 이번 충돌에 대해 “이것은 종교 문제가 아니라 이스라엘이 진행한 식민화, 인종 청소 등에 관한 문제”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벨라 하디드 같은 유명인의 주장은 유대 국가 척결을 지지하는 것”이라며 “이는 인권 문제다. 부끄러운 줄 알라”며 ‘#공격받는이스라엘(#israelUnderAttack)’이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반박 글을 올렸다.

벨라 하디드의 남동생 앤워 하디드의 여자친구인 영국의 팝스타 두아 리파는 “세계가 개입해 분쟁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 마크 러펄로도 “팔레스타인들이 예루살렘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 수많은 시위대, 어린이들이 죽었다. 이제는 이스라엘에 제재를 가할 시간이다.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위해”라는 글을 올렸다.

배우 수전 서랜던도 “인종 청소에 직면한 팔레스타인 국민과 연대하겠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트위터를 남겼다. 모델 패리스 힐턴도 공습으로 이웃을 잃은 팔레스타인 여자 아이 영상을 공유하며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누구도 두려움 속에 살아선 안 된다”는 글을 남겼다. 배우 앤 해서웨이도 “우리는 평화와 존엄 속에서 살 권리가 있다”는 글을 올렸다.

/갈 가도트 인스타그램

반면 이스라엘 출신으로 영화 원더우먼’으로 유명한 배우 갈 가도트는 이스라엘 지지 목소리를 냈다. 미스 이스라엘 출신이자 이스라엘 방위군으로 복무했던 그는 2014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를 폭격했을 때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스라엘을 응원하는 글을 올려 ‘시오니스트(유대민족주의)’ 논란을 일으켰다.

현재 미국 내 이스라엘 단체들은 유대계 미국인으로 대표적인 친이스라엘 인사인 배우 애덤 샌들러가 과거에 말한 “나는 항상 이스라엘을 지지한다. 나는 그들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 이스라엘을 비난하는 사람들을 참을 수 없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있지만, 그는 현재 아무런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리애나 인스타그램

한편, 팝스타 리애나는 인스타그램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폭력을 보자니 마음이 아프다. 무고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어린이들은 폭탄 대피소에 숨어있고, 가자(팔레스타인)에서만 40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중립적인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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