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워너미디어·케이블TV 사업자 디스커버리 합병..AT&T, 글로벌 OTT 시장 본격 진출

노정연 기자 2021. 5. 1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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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논픽션 다큐 콘텐츠 탄탄
넷플릭스·디즈니 틈새시장 노려
"케이블TV 쇠퇴, 미디어 합종연횡"

[경향신문]

미국 최대 통신사 AT&T가 자회사인 워너미디어와 케이블TV 사업자 디스커버리를 합병하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AT&T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바탕으로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주도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IT매체 더버지 등 외신에 따르면 AT&T와 디스커버리는 양사 미디어의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430억달러(약 49조원)로, AT&T는 워너미디어를 분할한 후 디스커버리와 합쳐 새로운 미디어 회사를 출범시킨다.

AT&T는 2018년 워너미디어의 전신인 타임워너 인수를 통해 본업인 통신 외 케이블TV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미디어 소비 행태가 이동하며 고전했다.

탄탄한 미디어 자산을 가진 AT&T는 다큐멘터리 왕국으로 불리는 디스커버리와의 시너지를 통해 넷플릭스, 디즈니에 대적할 만한 강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AT&T의 워너미디어는 케이블 채널 CNN과 HBO, 시네맥스, TNT, TBS 등과 할리우드 제작사 워너브러더스를 보유하고 있다. 자연·과학 다큐멘터리와 각종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디스커버리는 최근 디스커버리플러스를 출시했다. 워너미디어의 OTT HBO맥스와 디스커버리플러스의 가입자는 각각 6400만명, 1500만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OTT 시장 선두인 넷플릭스는 유료 가입자 2억명을 돌파했고 디즈니의 OTT 디즈니플러스도 가입자 1억명을 모으며 OTT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AT&T는 아직 규모 면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뒤처지지만 스포츠와 논픽션 다큐멘터리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미국 내 전통 미디어 매체인 케이블TV가 쇠퇴하고 OTT 시장이 확대되며 통신·미디어 업계의 합종연횡이 시작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CNBC 등은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 합병으로 인해 시장의 눈길은 비아콤CBS와 NBC유니버설의 합병 가능성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이 영화 ‘007’ 시리즈 제작사로 유명한 MGM을 인수하려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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