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 "주한미군 긴급시 한반도 외 지역 투입될 수도"

노석조 기자 2021. 5. 1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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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라캐머러(맨 왼쪽) 미 태평양육군사령관(대장)이 지난해 12월 주일 미군 기지를 방문해 주일 미군 부사령관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미 육군

폴 라캐머러 신임 주한미군사령관 지명자가 18일(현지 시각) “주한미군은 인도·태평양사령관에게 역외(한반도 바깥) 긴급 상황과 역내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선택지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주한미군이 한반도 외 다른 지역에 투입되는 안(案)이 검토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또 북한 김정은이 정권 존립에 위협을 느끼며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지난 5일 군인가족 예술소조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리 여사가 공연을 보며 손뼉을 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라캐머러 지명자는 이날 미 상원 인준 청문회 사전 서면 답변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내가 인준되면 인도·태평양사령부의 비상상황과 작전계획에 주한미군 병력과 능력을 포함하는 방안을 옹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내에 마무리 지으려는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대해 “조건이 충분히 충족돼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그러면서 “시간에 기초한 접근법을 적용하려는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경고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이 군사적 능력을 완전히 확보하려면 상당한 작업이 남아 있다”며 “전작권 전환엔 몇 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도 했다.

북한 김정은과 핵무기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라캐머러 지명자는 “북한 김정은이 정권 존립에 위험을 느끼면 핵무기를 사용할지 모른다”면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프로그램과 사이버 능력을 포함한 재래식 군사력은 한미 양국뿐 아니라 연합군에도 여전히 큰 위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주한미군 상주 병력과 교대 병력, 한반도 위기시 투입될 인도·태평양사령부 및 미 본토의 훈련과 대비태세를 지속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군사협력의 효과는 그 자체로 독특한 억제력 효과를 갖는다”고 했다. 북·중·러 북방 3각 협력에 맞선 한미일 3각 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유엔군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주한미군사령관 겸임)이 지난 7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본부구역을 방문했다며 사진과 함께 공개했다. /트위터

라캐머러 지명자는 미 태평양육군사령관(대장)을 지내다 최근 주한미군사령관에 지명됐다. 주한미군사령관은 유엔군사령관과 한미연합사령관을 겸직한다.

그는 비정규전과 급변 사태 대응 전문가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선 미국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의 도발 등에 대비한 인사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그는 국제연합군 사령관(CJTF-OIR)을 거치면서 이슬람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 등 특수전 작전 경험을 쌓았다. 제18공수군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앞서 라캐머러 지명자는 2019년 태평양육군사령관에 취임했다. 한국과 일본, 괌·하와이 등지의 작전을 관할했다. 이 때문에 차기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일찌감치 거론됐다. 빈센트 브룩스 전 연합사령관도 태평양육군사령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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