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여하고 버티는 다주택자들..세금으로 못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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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장에서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주택자들은 자녀에게 증여하며 버티기에 들어갔고, 쏟아져 나온다는 매물은 절반이 됐습니다.
박정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
960세대에 이르는 대단지지만 나와 있는 매물은 10채 남짓이 전부입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공인중개사]
"다주택자들은 세금 여부 관계없이 다 증여하고 그랬죠. 구현대 4천 세대 중에 파는 집이 한 3집 정도. 평당 1억 정도 거래되고…"
지난달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 후 그나마 있던 매물도 자취를 감췄고 여의도, 이촌동도 한 달 전과 비교하면 20% 가까이 매물이 줄었습니다.
서울 전체로 봐도 지난해 12월 거래된 아파트는 모두 7,526가구였는데 올해 꾸준히 줄더니 지난달에는 절반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애초 정부는 6월 1일 양도소득세와 종부세 강화로 다주택자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오히려 거래절벽이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다주택자들이 집을 내놓기는커녕 자녀들에게 증여하며 버티기에 들어간 겁니다.
[30대 남성/ 서울 동작구]
"증여세가 엄청 많이 나올 테니까 저축을 많이 해놓으라는 얘길 하셨었거든요. 너희 세대에는 자력으로 집 사기가 힘들테니까 나중엔 부모님한테 감사할 거라고…"
증여받는 자녀들의 나이도 어려졌습니다. 지난해 2분기부터는 40대 미만 비중이 커지더니 지난달 전체 수증인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권대중 /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증여세는 최고세율이 50%로 되어있습니다. 증여세율이 양도세율보다 낮기 때문에 증여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예상과 다른 시장 상황에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박정서입니다.
emotion@donga.com
영상편집: 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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