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임금협상 결렬 후 첫 가두집회.. 무파업 기록 깨지나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 전경. 삼성디스플레이 제공

사측과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18일 첫 가두집회에 나섰다. 조합원 투표와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가 삼성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날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제2캠퍼스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이 성실히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집회에 참여한 노조원 100여명은 성과인상률을 제외한 기본인상률 6.8%, 위험수당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노조협의회와 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평균 3％ 인상을 이미 합의한 만큼 추가로 임금을 올리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27일 열린 사측과의 4차 본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현재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여명 규모다.

노조는 이달 초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91.4％의 찬성을 얻었고,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2차례 조정을 시도한 끝에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노조가 파업이나 태업, 직장폐쇄 등 쟁의행위에 돌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 출범 이후 사내에서 파업이 발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삼성 전체 계열사 중에서는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2019년 7월 노조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적이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조만간 노조와 교섭이 재개돼 상호 이해와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