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맛집' 메리츠금융 3사, 새 '배당 실험' 약일까, 독일까

전혜영 기자 2021. 5. 18.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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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배당주인 금융주 중에서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온 메리츠금융그룹의 3개 상장사(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금융지주)가 그동안 현금배당에 치중해 온 배당정책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추세 등과 맞물려 자사주 매입·소각과 같은 주주친화주의 정책으로 선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다만 메리츠 3사의 경우 배당성향을 급격하게 줄인 것 이상의 효과가 나올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 점이 해소되면 주가도 화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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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인 배당주인 금융주 중에서도 높은 배당성향을 보여온 메리츠금융그룹의 3개 상장사(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금융지주)가 그동안 현금배당에 치중해 온 배당정책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소득세를 내야 하는 현금배당의 비중을 낮추고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방식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겠다는 것이다. 주주들의 즉각적인 반발이 쏟아져 나오면서 새로운 '배당실험'이 약일지, 독이 될지 논란이 분분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금융지주(이하 메리츠 3사)는 최근 동일한 내용의 중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시했다. 핵심은 배당을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으로 낮추고 대신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의 숫자를 줄여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 중 하나로 꼽힌다.

메리츠 3사는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이 메리츠화재 35%, 메리츠증권 38%, 메리츠금융지주 66%에 달할 정도로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 왔다. 반면 주가부양을 위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적극적으로 시도하지 않았다. 최근 5년간 1000억원이 넘는 자사주 매입 발표는 지난 3월 메리츠증권이 유일하다. 메리츠증권은 당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후 전량 소각하겠다고 했다. 3사 자사주 매입 정책의 신호탄이었던 셈이다.

회사측은 투자자들의 의견과 해외 추세를 반영해 배당을 선진화했다는 입장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주가부양 수단을 다양화해 달라는 기관투자자 등 주주 의견을 반영해 해외 기업들이 많이 쓰는 방식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미국의 애플 등도 자사주 매입·소각 방식으로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애플과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달 각각 900억 달러(한화 약 102조원)와 500억 달러(약 56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최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2조6000억원 어치를 소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메리츠 3사의 결정에 대해 시장은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3사의 주가는 전날인 17일 일제히 10% 이상 급락한 채 마감했고 이날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메리츠화재는 전날과 같은 17600원에 장을 마쳤고, 메리츠증권과 메리츠금융지주는 각각 3.3%, 2.4%씩 오른 4345원과 1만6950원을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의 효과보다 당장 배당성향이 눈에 띄게 낮아지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추세 등과 맞물려 자사주 매입·소각과 같은 주주친화주의 정책으로 선회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다만 메리츠 3사의 경우 배당성향을 급격하게 줄인 것 이상의 효과가 나올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그 점이 해소되면 주가도 화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화재의 경우 배당 축소가 재무건전성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COVID-19)가 장기화하면 일부 은행의 자본여력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당분간 중간배당과 자사주매입을 포함한 국내 은행지주와 은행의 배당을 한시적으로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권고했다. 보험업계에 대해서도 오는 2023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킥스, K-ICS) 도입에 앞서 최대한 배당을 자제하고 자본확충을 다각도로 고민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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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영 기자 m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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