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영토확장' 나선 한화H&R, 한화에스테이트 품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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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H&R)가 한화그룹 계열 부동산·시설관리업체 한화에스테이트를 품에 안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H&R은 지난 11일 한화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스테이트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한화H&R 측은 "한화에스테이트의 역량과 접목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며 "신개념 레저 주거문화 개발과 위탁운영·시설관리 사업을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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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H&R)가 한화그룹 계열 부동산·시설관리업체 한화에스테이트를 품에 안았다. 주요 사업군이던 FC부문(위탁급식·식자재유통)부터 동종 사업인 아쿠아리움까지 체질 개선을 위해 솎아내기하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다. 코로나19(COVID-19)로 급변하는 국내 호텔·리조트 사업 전문성을 더하는 동시에 일감몰아주기 규제망을 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H&R은 지난 11일 한화건설이 100%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스테이트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흡수합병 비율은 1대 0.1963881로, 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한화H&R이 신규발행하는 신주 19만6388주(1.67%)를 받게 된다. 한화H&R의 주당평가액을 11만607원으로 계산하면 약 233억원에 사들이는 셈이다.
한화H&R의 최근 행보로 보면 의외의 결정이다. 지속적으로 자산 경량화를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FC부문을 물적분할해 사모펀드 VIG파트너스에 매각했고, 지난 3월에도 중국에서 FC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푸디스찬음관리 지분도 현대그린푸드에 넘겼다. 지난달엔 아쿠아리움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아쿠아플라넷을 설립, 독립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지난해 953억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올해 1분기도 2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비대한 몸집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군살빼기 와중에 한화에스테이트를 잡은 것은 레저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란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환대) 전략을 세우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한화에스테이트와의 시너지가 필요하단 것이다.
실제 한화H&R은 리조트 인프라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화리조트 브랜드로 전국 15개 사업장(5347실)을 운영하며 리조트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지만, 시설 노후 등으로 호캉스 '큰 손'인 MZ(밀레니얼+제트)세대를 붙잡을 수 없단 점에서다. 이에 여수 벨메르 호텔로 럭셔리시장 공략을 시작했고, 내년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마티에'로 전국에 사업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춘천과 거제, 설악 등 주요 관광지에도 프리미엄 빌라 사이트를 조성한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기획과 컨설팅, 시설·운영관리를 주력으로 하는 한화에스테이트와의 결합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단 것이다. 한화에스테이트가 그간 한화H&R과의 거래가 훨씬 활발했단 점에서 검증도 마쳤단 판단이다. 한화에스테이트는 2019년과 지난해 한화H&R과의 거래로 각각 209억원, 1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일각에선 이번 합병을 두고 그룹 차원의 전략적인 접근이란 해석도 나온다. 지난해 국회에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일감 몰아주기 등 사익편취를 방지하기 위해 규제대상 총수일가 지분 기준을 20%로 내리고, 이들이 50% 초과 보유한 자회사도 규제대상에 포함키로 하면서다. 오너일가의 지분이 20%를 넘는 한화그룹이 50% 넘는 지분을 보유한 한화H&R도 규제대상에 오르게 된다. 그러나 이번 흡수합병으로 한화H&R에 대한 한화그룹 비중이 49.78%로 내려가게 돼 내부거래 리스크를 피할 수 있게 됐다.
한화H&R 측은 "한화에스테이트의 역량과 접목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며 "신개념 레저 주거문화 개발과 위탁운영·시설관리 사업을 통한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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