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살 기운 있는데도 갔다.. 부산 목욕탕發 감염 10명

부산에서 목욕탕발 연쇄감염이 심상찮다. 일부 이용자는 몸살 기운이 있었음에도 목욕탕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감염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18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로써 부산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5459명으로 늘었다. 확진자가 나온 북구 목욕탕과 관련해 142명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이날 이용자 1명과 접촉자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목욕탕에서는 지금까지 이용자 5명, 접촉자 3명, 전날 분류 과정에서 추가된 가족 접촉자 2명 등 총 10명이 확진됐다.

시 방역당국은 해당 목욕탕 출입명부에 기재된 이용자 일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전날 동선을 공개한 데 이어 추가 역학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현재 확진자 동선과 관련해 목욕탕 8개소를 조사 중이다. 확진자 중 일부가 몸살 기운 등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목욕탕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어버이날 모임으로 무더기 확진자가 나온 두 가족 관련 접촉자 5명이 추가 확진됐다. 두 가족 모두 모임 참석자 6명씩 12명이 확진된 데 이어 접촉자도 각각 7명과 5명씩 총 12명에게 감염을 전파했다.

수영구 댄스동호회에서도 이날 연습실 이용자 2명과 접촉자 1명이 격리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동호회에서는 지금까지 이용자 24명, 접촉자 23명 등 총 4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소라 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가벼운 감기기운이나 근육통 등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목욕탕 이용을 삼가시고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 검사를 받으시길 바란다"며 "부득이하게 목욕탕을 이용할 때에는 탈의실 내 음료 섭취와 대화를 자제하고 마스크를 꼭 착용하시기 당부하며 탕 안에서도 대화를 하지 마시고 다른 이용자와 거리를 두고 가능한 한 짧은 시간만 이용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최근 1주간 총 152명, 일평균 21.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주 평균 20.4명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최근 1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0.84로 이 역시 전주 0.75 대비 증가했다. 감염경로 조사 중인 불명사례는 30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9.7%를 차지해 전주 20.2%와 큰 차이가 없었다.

한편 부산지역 백신 예방접종은 전날 5467명이 접종해 1차 23만2385명, 2차 4만3536명이 접종을 완료했다. 전날 이상반응 신고는 29건으로 모두 근육통, 발열 등 일반적인 증상 사례였다. 지금까지 이상반응 신고는 누적 1698건 보고됐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