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진출 첫해 수입 5000弗였는데 마스터스 출전이라니..꿈만 같다"

정대균 2021. 5. 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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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AT&T바이런 넬슨 우승 '79전80기' 이경훈
축하 메시지 300통 넘게 받아
너무나 감사.. 더 잘하고 싶다
긍정 마인드로 퍼트 약점 극복
이번주 PGA챔피언십서 최선
PGA투어 AT&T 바이런넬슨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이경훈. PGA투어 제공
'79전80기'에 성공한 이경훈(30·CJ대한통운)이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경훈은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AT&T 바이런 넬슨에서 압도적 경기력으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3타차 우승을 일궈냈다. PGA투어 진출 이후 모진 고생 끝에 거둔 첫 우승이어서 자신의 감격과 팬들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이경훈은 이튿날인 18일 한국 미디어와의 비대면 화상 인터뷰에서 "아직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곧바로 PGA 챔피언십 개최지로 이동하려했는데 꿈속을 걷는 느낌"이라며 소감을 전한 뒤 "축하메시지를 200~300개 이상 받은 것 같다. '몸 둘 바를 모르겠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답장을 다 못해서 오늘 할 예정이다. 많은 축하를 받아서 좋았다. 더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가장 힘들었던 것은 미국 진출 첫해"라며 "웹닷컴(현 콘페리투어) 첫해 5000달러밖에 못벌고 시드도 잃었다. 그리고 국내로 들어왔는데 한국오픈서 우승했다. 그 우승으로 (미국에) 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그때가 힘들었지만 전화위복이 돼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경훈은 2016년 PGA 2부투어에 도전했으나 실패를 거듭하다 3년 뒤인 2019년 PGA투어 입성에 성공했다. 코오롱 한국오픈서는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정상을 차지했다.

그는 이번 우승의 원동력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긍정 마인드를 꼽았다. 이경훈은 "그 동안 퍼트가 약했다. 그러면서 게임이 흔들렸고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이번에는 스스로를 탓하지 않으려고 했다. 긍정적인 생각을 하니 결과도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145만8000달러(약 16억4000만원) 외에 2년간 시드와 4대 메이저대회 출전권을 보너스로 획득했다. 당장 이번주 개막하는 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부터 출전한다.

이경훈은 "대회를 앞두고 (예비로) 대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장 이번주 PGA챔피언십만 해도 대기 3번이라 출전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았는데 우승으로 마음 졸이지 않고 출전하게 됐다"며 "꿈에 그리던 마스터스도 내년에 나갈 수 있다. 엄청난 선물이다. 많은 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돼 계속 목표가 생기는 것 같다"고 했다.

이경훈은 오는 7월이면 아빠가 된다. 2살 연상으로 미국 진출 이후부터 그림자 내조를 한 아내 유주연씨의 태중에 첫 아이 '축복이'(태명)가 세상에 나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소니오픈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대회를 와이프와 함께했다. 배가 점점 불러오고 있어서 앞으로는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며 "안쓰러움도 있다. 지켜주고 싶다는 본능적인 느낌도 있다"고 든든한 지원군 아내와 축복이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경훈은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이 지난주보다 78계단 상승한 59위가 됐다. 단숨에 오는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 출전 가시권이다. 올림픽 출전은 한 국가에서 오는 6월말 기준 세계랭킹 상위 2명의 선수에게 자격이 주어진다. 이경훈은 21위 임성재(22), 50위 김시우(26·이상 CJ대한통운)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번째로 높다. 이경훈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그는 "아직은 올림픽을 크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다. 메달을 따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없다. 해왔던대로 플레이를 하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라며 "올해는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까지 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그동안 4차례 출전했는데 성적이 좋지 않았던 스폰서 대회 CJ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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