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층이라 안 들림"..집회 조롱한 LH 직원 해임 권고

박지혜 2021. 5. 1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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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직원들의 땅 투기 논란이 불거졌을 때, 일부 직원들이 항의 집회를 조롱하는 글이 올라왔었죠.

이런 글도 있었는데요.

“28층이라 안들림”

LH가 이 글을 쓴 직원을 찾아내 해임을 권고했습니다.

내부에서는 투기한 직원은 못 찾아내고 조롱한 직원만 찾아내느냐는 비난도 나옵니다.

박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LH 투기 논란이 불거진 지난 3월 한 SNS 단체 채팅방.

LH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본사 앞 항의 집회에 대해 "28층이라 하나도 안들린다"며 조롱성 발언을 남겨 논란이 됐습니다.

LH 감사실 조사 결과 글쓴이는 2년차 직원 A 씨였습니다.

A 씨는 "시위자들을 조롱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감사실은 A씨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공사의 명예를 훼손하고 감사 과정에서 채팅 앱을 지우는 등 "신의성실 원칙을 위반했다"며 해임을 권고했습니다.

'1타 강사' 로 불리며 온라인에서 토지 경매 강의를 한 서울지역본부 소속 오모 씨도 파면 권고를 받았습니다.

LH는 감사실 권고를 토대로 2주 안에 인사위원회를 열어 최종 징계처분을 내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직장인 익명 게시판에 "끝까지 차명 투기하며 다니겠다" "아니꼬우면 이직하라"는 글을 써 공분을 일으킨 사람은 아직도 신원파악을 못 했습니다.

LH 직원들 사이에서는 투기에는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익명의 게시자는 끝까지 찾아내 해임하는 건 지나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세균 / 당시 국무총리(지난 3월)]
"LH를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 그야말로 해체 수준의 환골탈태하는 그런 혁신을 추진하겠습니다."

쇄신안이 지지부진한 사이 3월 한 달에만 9명이 퇴사 신청을 하는 등 사기 저하로 인한 퇴사 행렬도 이어졌습니다.

채널A 뉴스 박지혜입니다.

sophia@donga.com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조성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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