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주범 이산화질소, 파킨슨병 발병 위험 41% ↑

신민혜 2021. 5. 18.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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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배기가스나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이산화질소는 대표적인 대기오염 물질인데요.

이산화질소에 평소 얼마나 많이 노출됐느냐에 따라 파킨슨병 발병률이 최대 40% 넘게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신민혜 의학전문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11년 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70대 환자입니다.

동작이 느려지고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졌습니다.

[서○○/파킨슨병 환자 : "팔이, 여기가 파르르 떨리더라고. 몸이 약간 굳은 거 같은 게. 몸이 유연하지 않지. 100% 유연한 게 아니고, 한 80~90% 정도."]

뇌에서 운동을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면서 나타나는 파킨슨병은 치매와 우울증을 유발하는데, 국내에선 환자 수가 해마다 늘어 12만 명에 달합니다.

이러한 파킨슨병 발병에 대기오염의 주범인 이산화질소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아산병원 정선주 교수팀이 서울에 거주하는 40세 이상 일반 성인 8만여 명을 9년 동안 추적 관찰했는데 이산화질소 농도 상위 25% 환경에 노출된 성인은 이산화질소 하위 25% 노출 성인보다 파킨슨병 발병률이 41%나 높게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산화질소가 뇌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외부와 직접 맞닿은 후각신경에 독성을 일으켜 생긴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뇌로 타고 들어가 파킨슨병이 생기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정선주/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 "이산화질소는 우리가 노력을 하면 노출을 줄이거나 국가 정책을 통해서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파킨슨병에 대한 그런 위험도를 낮추는 데 기여를 할 수도 있는 거고요."]

대기오염이 뇌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학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이용해 국내에서 장기간 대규모 연구를 벌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학협회가 발간하는 신경학 분야 저명 학술지인 '자마 뉴롤로지'에 이달의 논문으로 게재됐습니다.

KBS 뉴스 신민혜입니다.

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안재우

신민혜 기자 (medic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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