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에 멀건 국', 국방부 "사실 아냐"→이틀 뒤 "확인해보니 맞네요"

손덕호 기자 2021. 5. 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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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직할부대인 계룡대 근무지원단 예하 부대에서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18일 사실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7개 부대 중 3개 대대(관리대대, 수송대대, 군사경찰대대)에 총 8명의 격리장병들이 있다"면서 "이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은 배식하기 전 간부들이 검수를 위해 아래와 같이 촬영된 사진을 확인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되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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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김치·김·오징어 없는 오징어국'에 네티즌 분노
국방부 "모든 메뉴 정상 제공됐다" 서둘러 해명
제보자, 국방부 해명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
결국 이틀 만에 "제보된 부실 급식은 사실" 인정
서욱 장관, 격리자 급양 실태 정밀진단 착수 지시

국방부 직할부대인 계룡대 근무지원단 예하 부대에서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폭로가 18일 사실로 확인됐다. 국방부가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메뉴가 정상 제공됐다”고 해명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국방부는 부실한 급식이 제공된 데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제대로 확인도 않고 엉터리 해명을 했다가, ‘국방부 해명이 거짓’이라는 폭로가 나온 뒤 다시 확인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계룡대 한 예하부대에서 격리 장병에게 제공됐다는 부실 급식.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페이지 캡처

앞서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지난 16일 “계룡대 예하부대 14일자 아침 배식”이라며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건더기 없는 오징어국에 볶음김치, 조미 김 한 장이 포함된 식사였다.

이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확산되자,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은 같은 날 국방부 페이스북에 ‘국방부에서 알려드립니다’라며 입장문을 올렸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계룡대 근무지원단이 직접 관리하는 7개 부대 중 3개 대대(관리대대, 수송대대, 군사경찰대대)에 총 8명의 격리장병들이 있다”면서 “이들에게 제공된 도시락은 배식하기 전 간부들이 검수를 위해 아래와 같이 촬영된 사진을 확인결과 모든 메뉴가 정상적으로 제공되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국방부는 ‘간부들이 검수를 마친’ 14일 조식 도시락도 올렸다. 제보자가 올린 사진과 차이가 있다. 부실급식 사진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방부가 올린 계룡대 예하부대 부실급식 의혹에 대한 해명글. /국방부 페이스북 캡처

그러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이 같은 국방부 해명이 거짓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 제보자는 “저희 대대에 13일 (휴가) 복귀자만 27명 있다”면서 ‘격리장병은 총 8명’이라는 국방부 해명이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또 제공된 메뉴도 국방부 사진과 다르다고 했다. 이 페이스북 페이지 관리자는 “국방부 해명은 명백히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일부 부대에서 방역 강화 차원에서 1차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끝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도시락을 제공하는 경우가 확인됐다”면서 “그 부대에서 도시락 배식 과정에서 일부 메뉴가 빠졌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욱 국방부 장관이 지난 11일 경기도 소재의 육군 신병교육대대를 찾아 코로나19 방역현장을 점검했다. 신병교육대대 병사 부모님에게 서욱 국방부장관이 영상통화를 연결해 통화하는 모습. /국방부 제공

이 같은 국방부 대처에 제대로 사실관계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상 제공’했다는 도시락 사진을 성급하게 올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부 대변인은 “(서욱 장관이) 보고를 받자마자 감사관실에 지시해 계룡대 근무지원단에 대한 현장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육해공군 차원에서도 계룡대 지역 21개 부대를 대상으로 격리자 급양관리 실태에 대한 정밀진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감사 결과에 따라서는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계룡대 근무지원단 일부 부대에서 외부업체가 운송 기사들을 통해 납품되는 식자재 중 일정량을 빼돌리고 있다는 제보도 올라왔다. 부 대변인은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 올라온 제보 글. 부실급식이 사실이 아니라는 국방부 해명이 거짓이라는 내용이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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