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법칙 뛰어넘는 화려함..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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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액션의 새 지평을 연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아홉 번째 편이 오랜 기다림 끝에 상상력을 끌어올린 액션으로 돌아왔다.
영화는 초반부터 빠르고 거침없는 자동차 액션으로 첫 영화(2001) 이후 20년간 '분노의 질주'를 사랑해온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양옆에서 내달리는 자동차의 스피드와 파괴적인 액션은 제목 그대로 분노의 질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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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자동차 액션의 새 지평을 연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아홉 번째 편이 오랜 기다림 끝에 상상력을 끌어올린 액션으로 돌아왔다.
오는 1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개봉하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2시간 22분의 러닝타임 내내 내달리고, 부수고, 폭발하는 화려함을 자랑한다.
전 시리즈에 걸쳐 가족애를 부각하는 영화의 특징은 도미닉(빈 디젤)과 남동생 제이콥(존 시나)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루며 더 진해졌다. 이번 편은 그동안 언급되지 않았던 도미닉의 과거를 알게 된다는 점만으로도 오랜 팬들의 갈증을 해소한다.
아들과 함께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던 도미닉은 옛 동료들로부터 악당 사이퍼(샤를리즈 테론)가 사라졌다는 심상치 않은 사건을 접하게 된다. 동료들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던 중 전 세계를 위협에 빠트릴 사건의 배후에 오래전 인연을 끊은 동생 제이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반격에 나선다.
영화는 초반부터 빠르고 거침없는 자동차 액션으로 첫 영화(2001) 이후 20년간 '분노의 질주'를 사랑해온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킨다. 지뢰밭을 무서운 속도로 돌파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묘기에 가까운 레이싱은 긴장감을 잔뜩 끌어올렸다가 끝내 쾌감을 안긴다.
'분노의 질주'는 새로운 시리즈를 내놓을 때마다 불가능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액션을 선보여왔다. 차들이 비처럼 공중에서 쏟아지는 '차량비', 수백 대의 슈퍼카를 조정해 마치 좀비 떼 같은 레이싱을 선보인 '좀비카' 등이 대표적이다.
이번 편의 시그니처 액션은 철로 된 모든 물건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자기장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벼랑 끝으로 내달린 자동차를 자기장을 이용한 비행기가 공중에서 잡아채 이송하고, 거리를 달리는 차들을 이리저리 끌어 붙였다 휴짓조각처럼 집어 던진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4.26m의 높이에 26t에 달하는 괴물 장갑차의 질주를 막기 위한 추격전이다. 양옆에서 내달리는 자동차의 스피드와 파괴적인 액션은 제목 그대로 분노의 질주를 보여준다.
이 밖에 도심을 질주하며 수십 대의 차를 날려버리는 추격전도 빠지지 않는다. 자동차 애호가라면 눈을 반짝일 벤틀리, 롤스로이스, 람보르기니, 맥라렌, 페라리 등 초호화 슈퍼카들이 등장하는 장면도 준비돼 있다.
전작들을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는 다소 불친절할 수 있지만, 원년 멤버들이 하나둘씩 소환되면서 반가움을 산다. 죽은 줄만 알았던 한(성 강)은 베일에 싸였던 비밀을 안고 부활한다. 영화를 보기 전 등장인물을 예습한다면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장면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미닉과 제이콥의 대결은 국경을 넘나들며 정신없이 오간다. 물리법칙은 가볍게 무시해버리고 로켓을 탄 자동차가 우주를 유영하는 장면이나 쏟아지는 총알 세례에도 불사신처럼 살아남는 도미닉 패밀리의 생존력은 긴장감을 이완시키는 웃음 코드 역할을 한다.
다만 '분노의 질주'가 초능력으로 무엇이든 가능하게 만드는 슈퍼히어로물이 아닌 현실 세계에 기반을 둔 액션이란 점에 묘미를 느껴온 관객이라면 과도한 설정에 눈살을 찌푸릴 수 있다.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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