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윤석열과 전두환 빗댄 김의겸 직격.."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더니?"

권준영 2021. 5. 18.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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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의 5·18 정신 계승 발언에 김의겸 의원이 전두환을 떠올리는 발상이야말로, 머 눈에는 머만 보이는 격"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디지털타임스 이슬기 기자 9904sul@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정신은 현재 살아있는 시대정신이자 헌법정신"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자, 범여권이 일제히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들은 윤석열 전 총장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5·18 정신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특히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SNS에 윤석열 전 총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을 빗대는 글을 적어 논란의 불씨를 키웠다. 이에 대해 김근식 경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범여권을 겨냥해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더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8일 오후 김근식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총장의 5·18 정신 계승 발언에 김의겸 의원이 전두환을 떠올리는 발상이야말로, 머 눈에는 머만 보이는 격"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자신들을 반대하면 반란군이자 쿠데타 세력이 됩니다. 절대오만의 극치에서 비롯된 반민주적 발상"이라며 "전두환은 5·18 가해자이고 쿠데타 세력입니다. 윤 총장이 언급한 5·18 정신은 독재에 저항하는 민주주의를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군부에 저항하는 피해자 입장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법치와 민주주의를 옹호하고자 5·18 정신을 강조하는 것인데, 난데없이 전두환을 윤 총장과 비교하고 나섰습니다"라며 "조국 장관 수사는 쿠데타가 아니라 권력층의 범죄 혐의를 엄정하게 수사해서 법치를 확립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사퇴 후 정치 활동 역시 쿠데타가 아니라 공정과 정의, 법치와 민주주의를 다시 제대로 바로잡고자 함"이라며 "이를 어찌 전두환의 12·12 쿠데타와 5·17 쿠데타로 비교하는지, 그 기묘한 상상력에 놀라울 뿐"이라고 범여권을 정조준했다.

그러면서 김의겸 의원을 겨냥해 "아마 김 의원 인식에는 자신들이 절대선이라는 조국類의 이분법에 사로잡혀 윤 총장으로 대표되는 야권을 반민주 세력으로 동일시하는 거대한 착각의 동굴에 빠져있는 겁니다"라며 "말도 안되는 윤석열=전두환 억지를 보면서, 저는 김의겸 의원에게서 허문도를 떠올립니다"라고 직격했다.

김 교수는 "신군부 전두환에 붙어서 언론 통폐합과 언론 길들이기에 앞장 섰던 '전두환의 괴헬스' 허문도"라며 "거짓 진보 진영에 붙어서 김어준 비호하고 포털 관제화 주장하고 윤총장에게 악의적인 거짓이미지를 덮어씌우는 김의겸 의원이야말로 딱 '진보의 허문도'입니다"라고 날선 비판을 했다.

또 "이 주장에 윤 총장 정치음모론의 첫 발설자인 조국까지 합세했다니, 조국이 좋아하는 '삼인성호(三人成虎)' 믿고 한 명만 더 가세하면 윤석열 총장이 전두환 장군 되겠네요. 조국사수대 김남국 의원이 합세하면 되겠네요"라고 비꼬았다.

끝으로 김 교수는 "아 조국을 예수에 비유한 황교익씨가 좋겠습니다"라며 "조국을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에 비유하더니, 이제 윤석열을 전두환에 비유하니 갈 데까지 가는 겁니다. 저들의 오만과 아집이 놀랍습니다.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일"이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앞서 이날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진을 나란히 올린 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며 "30여 년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 보인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우선 전두환의 12·12와 5·17 쿠데타를 '2단계 쿠데타'로 지칭하며 "12·12까지만 해도 전두환 장군이 '대권'을 꿈꾸지는 않은 듯하다. 그보다는 자신이 끔찍이도 사랑하는 '하나회'를 지키기 위해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에게 선공을 날렸다고 봐야 한다"며 "(5·17에는) 전두환 장군도 '이왕 내친 김에'라는 심정으로 큰 꿈을 꾼다. 슬금슬금 준비해 5·17 피의 학살을 감행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선 "그의 시작도 조직을 방어하기 위해서다. 검찰의 권력에 조국 장관이 겁도 없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대니 조국을 칠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사람에 충성하지는 않으나 조직은 대단히 사랑하는' 윤 총장"이라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를 빗댔다.

이어 "이왕 내친 김에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돌진한다. 울산시장 선거사건, 월성 원전사건 등"이라며 "명분을 축적한 뒤 '전역'을 하고는 본격적으로 대선 판에 뛰어들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또 "전두환 장군의 육사 졸업 성적은 126등이었다. 11기 졸업생이 156명이었으니 거의 바닥이다. 윤석열 총장은 9수 끝에 검사가 됐다"며 "그런데도 둘 다 조직의 우두머리가 됐다. 사람을 다스리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라고 비교했다.

그러면서 "4년 전 박근혜 탄핵 무렵 검사 윤석열과 두 차례 술자리를 한 적이 있다. 한번은 가볍게, 한번은 찐하게. 검사 후배들로부터 전화가 계속 걸려왔다"면서 "전화 건 이들은 아마도 '윤석열 사단'일 것"이라면서 윤 전 총장과의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5·18 메시지가 나오자 범여권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SNS글을 쏟아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지속적으로 폄훼해 온 지만원씨를 무혐의 처분한 윤 전 총장은 '5·18정신'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썼다.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이렇게 자격도 없는 윤 전 총장이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고 말한 부분에서 실소를 금치 못했다"라고 힐난했다.

이어 "정권의 앞잡이가 되어서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검찰, 선택적 수사로 정치와 선거에 개입해서 민주주의를 훼손하려 했었던 정치검찰이 무슨 낯으로 5·18정신과 헌법정신을 운운하는 것인가"라고 따져묻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 어떤 정치인도 5·18 정신을 자기 정치에 이용하려 하지 않았다. 미안함과 안타까움으로 함께 슬퍼하고 조용히 위로했을 뿐"이라며 "5·18정신 메시지로 정부를 돌려까기 하려는 정치인은 처음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신동근 민주당 의원은 "옛말에 '서울 안 가본 사람이 서울에 대해 더 아는 체 한다'는 말이 있다"며 "독재에 맞서 싸우면서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이 독재가 뭔지도 모르면서 독재에 대해 아는체 하며 함부로 말하는 것을 보니 헛웃음이 나온다. 이런 걸 허공에 주먹질한다고 그런다"고 비꼬았다.

이어 "반민주(독재)-민주 구도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말이 나온 지 언제인데 보수 야권에서 이런 허망된 프레임을 들고 나오고 있으니 이건 뭐 복고도 아니고 뭐라 해야 할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윤 전 총장을 향해 "정치적 흉내 내기 하는 것을 보니 정치적 욕심이 세게 붙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 의원은 "직전 검찰총장으로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며 "정치 연습과 정치 흉내 내기가 필요하다는 것은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윤석열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의 정신을 운운하다니. 너무 심했다. 욕심이 과하다"고 직격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지난 16일 복수의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며 "어떤 형태의 독재나 전제든 이에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놨다.

윤 전 총장은 "(5·18이) 지금의 헌법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만드는 원동력"이라며 "역사의 교훈을 새겨 어떤 독재에도 분연히 맞서야 한다. 독재와 전체주의에 대항하는 게 자유민주주의"라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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