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석열 측근, 與 비판에 "검찰총장 때도 5·18 정신 강조.. 진정성 확인"

尹 "다음 세대 교육 의미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언"

(시사저널=이원석 기자)

5·18 민주화운동 관련 메시지를 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여권의 비판이 쏟아지자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18일 "윤 전 총장은 작년 검찰총장 재직 때도 검사들을 상대로 5·18 정신을 강조했다"며 메시지의 진정성에 대해 강조했다.

윤 전 총장과 초등학교·대학교 동기동창이자 죽마고우인 이 교수는 이날 시사저널과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이번에만 새삼스럽게 5·18 발언을 한 게 아니"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교수는 "(역시 5·18 메시지를 냈던) 그 때 역시 현 정권의 압박을 많이 받을 때이면서도 정치의 뜻은 없었을 때"라며 "그런 만큼 (이번 메시지의) 진정성이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또 "어제 (5·18 메시지) 보도가 나간 후 통화를 했더니 윤 전 총장이 '5·18이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부정하거나 왜곡할 수 없는 국가의 중요한 역사의 기억으로서 다음 세대를 위한 교육의 의미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발언했다'고 했다"며 윤 전 총장의 말을 전했다.

실제 윤 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2월 광주를 방문해 고검·지검 검사 및 직원들에게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정신을 깊이 새겨 현안 사건(전두환 전 대통령 사자명예훼손 혐의 사건) 공판의 공소유지에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에도 5·18 유혈진압에 대한 모의재판에서 전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구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7일 몇몇 언론을 통해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다.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우리 국민들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메시지를 냈다.

이에 여권에선 즉각 반발이 나왔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지속적으로 폄훼해 온 지만원씨를 무혐의 처분한 윤 전 총장은 '5·18 정신'을 언급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검찰개혁에 저항하다가 사표를 낸 사람이 5·18 정신을 운운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비판했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검찰총장과 검찰을 자기 정치에 이용했듯 5·18 광주도 자기정치에 이용하고 있다"며 "배은망덕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같은 당의 김의겸 의원은 "윤석열 전 총장이 5·18을 언급하니, 젊은 시절 전두환 장군이 떠오른다. 30여 년이라는 나이 차이에도 둘의 모습은 많이 겹쳐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