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해오름극장 환골탈태 "자연음향 강화"

장재진 2021. 5. 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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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50년 역사를 바라보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9월 정식 개관한다.

18일 국립극장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언론을 상대로 사전 공개행사를 개최하고, 공연장 주요 시설을 시연했다.

국립극장은 '몰입형 입체음향시스템(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해 어느 객석에도 음형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오름극장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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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월 시범운영 거쳐 9월 정식 개관
9월 정식 개관 예정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내부. 오페라극장 형태로 만들어져 자연음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극장 제공

개관 50년 역사를 바라보는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전면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9월 정식 개관한다. 최신 음향시설과 세련된 무대, 객석 디자인을 바탕으로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복합공연장으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 특히 자연음향을 뒷받침할 건축 설계 덕분에 클래식, 국악관현악 등 장르도 충분히 소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국립극장은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언론을 상대로 사전 공개행사를 개최하고, 공연장 주요 시설을 시연했다. 국립극장은 5년 전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1973년 지어진 해오름극장은 오랜시간 국립극장의 대표극장이었지만 시설 노후화 문제가 있었다. 리모델링 공사는 무대부터 객석, 로비까지 전면적으로 이뤄졌다. 김철호 극장장은 "쾌적한 관람환경 조성과 무대시설 현대화, 장기적인 시설 안정성 확보라는 세가지 목표에 맞춰 리모델링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에는 모두 658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리모델링으로 해오름극장의 객석 규모 자체는 줄었다. 종전 1,563석에서 1,221석으로 300석 가량 감소했다. 동시에 무대 폭도 축소됐다. 기존에는 22.4m나 됐는데 이를 가변식 12.6~17m로 바꿨다. 무대폭이 너무 넓다보니 대규모 작품으로 공연이 제한되고, 객석에서 무대가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단점이 있었다. 무대 모양도 부채꼴에서 사각형 모양으로 바꿔 객석 사각지대를 없앴다.

가장 도드라진 변화는 음향시설이다. 국립극장은 '몰입형 입체음향시스템(이머시브 사운드 시스템)'을 도입해 어느 객석에도 음형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오름극장을 지었다. 모두 132대의 스피커가 입체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소리를 들려준다.

특히 국립극장은 설계 때부터 해오름극장을 오페라극장 형태로 만들어 건축 구조를 통한 자연음향 효과를 배가시켰다. 덕분에 음악 공연에서 중요한 요소인 음향 잔향 시간이 기존 1.35초에서 1.65초로 늘어났다. 소리의 입체감과 음색의 명료함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시간대라고 국립극장 측은 설명했다. 김 극장장은 "과거에는 자연음향으로 공연을 하기 힘들었는데, 앞으로는 자연음향에 최적화된 환경에서 전통예술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은 중앙 계단을 없애고 접근성을 높였다. 국립극장 제공

공연장 내부는 전반적으로 원목의 따뜻함이 느껴질 수 있도록 무대와 객석 디자인을 통일시켰다. 공연장 외부는 해오름극장의 상징이었던 대형 중앙계단이 사라졌다. 계단 낙상사고 등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건물 1층에서 별도의 계단과 엘리베이터로 객석 이동이 가능하다. 이 밖에 비접촉식 개표 시스템을 갖춰 코로나19를 계기로 공연장 방역에도 신경썼다.

국립극장은 6~8월 시범운영 기간을 운영하며 보완을 거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국립창극단의 '귀토'(6월 2~6일),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소년소녀를 위한 '소소 음악회'(6월 11일), 국립무용단의 '산조'(6월 24~26일)가 새 무대에서 처음 관객을 만난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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