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실종날, '한강 입수男' 본 7명 일행 있었다"(종합)
5명은 직접 목격, 2명은 '첨벙' 소리 들어
경찰 "손씨로 단정 못해..추가 제보자 찾는중"
18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4월 25일 새벽 4시 40분쯤 현장 인근에서 낚시하던 일행 7명이 불상의 남성이 한강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제보가 있어 본 건(손정민 사건) 관련성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7명은 지난달 24일 오후 10시쯤부터 다음 날 새벽 5시까지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장어 낚시를 했다. 그러던 중 새벽 4시 40분쯤 일행 중 한 사람이 약 80m 떨어진 거리의 강물에서 무릎까지 잠긴 사람을 목격했다. 그는 "저기 사람이 들어간다"고 다른 일행에게 자신이 본 사실을 전달했다고 한다.
그러자 일행 중 4명이 추가로 해당 남성을 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남성이 걸어가는 장면을 봤다'고 진술했다. 해당 남성은 서서히 걸어 들어가 무릎부터 가슴팍까지 물에 잠기더니 나중에는 평영으로 수영하듯이 아예 강쪽으로 가버렸다고 한다.
당시 해당 남성을 신고하지 않은 건 '위험한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지막에 본 목격자는 "물이 가슴팍부터 차다가 목쯤까지 찬 뒤에는 수영을 하듯이 들어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량 3대에 나눠 타고 온 이들은 새벽 5시쯤 철수했다.
경찰은 당일 반포한강공원에 출입한 차량 154대를 일일이 확인했고, 손씨 실종과 관련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파악하던 중 이 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지난 12일 오전 이들 일행과 처음 접촉한 이후 다음날 밤 10시까지 차례로 7명을 모두 불러 진술을 들었다.
실제 잠수부가 해당 장소에서 목격한 내용대로 걸어 들어가 재연을 하기도 했다. 약 80미터 거리에 있던 목격자들이 앉은 장소에서 누군가 입수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새벽 날씨가 실종 당일보다 더 흐렸음에도 목격이 가능했고, 소리도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참고로 한강의 수위는 처음에는 발목 수준으로 얕지만, 7m 정도 들어가면 1.3m로 급히 깊어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약 12m 정도 들어갔을 때 수위는 1.7m 정도이다.
경찰은 아울러 숨진 손씨가 신고 있던 양말에 묻어 있는 토양 성분에 대한 분석도 의뢰했다. 한강공원의 잔디밭 흙과 육지와 강물 경계에 있는 흙, 수면과의 거리 각 3m·5m·10m의 흙도 모두 채취했는데 각 성분을 비교 분석할 방침이다. 친구 A씨 옷의 흙도 함께 분석한다.
다만 해당 남성이 손씨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는 게 경찰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24~25일 서울청에 실종 신고가 접수된 사례만 63건이다. 이 중 현재까지 소재가 확인 안 된 남성은 6명"이라며 "목격된 그 남성이 그대로 다시 나왔을 수도 있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불상의 남성이 입수한 지점의 우측인 한남대교 쪽에서 낚시꾼들이 목격한 것인데, 좌측인 반포대교 쪽 추가적인 목격자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토끼굴 쪽에서 찍힌 영상에 '점' 형태로 보이는 게 몇 개 있는데, 그 사람들을 찾아서 추가 목격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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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서민선 기자] sm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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