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코로나19 확산에 '전국 휴교령'..백신수급도 비상
[경향신문]
대만에서 며칠 째 초유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타이베이 등 일부 지역에 내려졌던 휴교 조치가 전국으로 확대됐다. 그동안 코로나19를 효과적으로 통제해 오던 대만은 뒤늦게 백신 수급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만 교육부는 18일 홈페이지를 통해 19일부터 오는 28일까지 전국의 모든 학교와 유치원 등교 수업을 중단하고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이날부터 타이베이 등 일부 지역에 적용한 학교 휴업 조치를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대만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며칠 동안 타이베이시와 신베이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날까지 전국에서 대학생과 유치원생을 포함한 학생 37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또 이날 타이베이와 신베이를 중심으로 모두 245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외 유입 사례가 5건이고, 나머지 240명은 모두 지역사회 감염 사례다. 지역사회 감염자 가운데 106명이 신베이시에서 나왔고, 102명이 타이베이시 확진자다. 전날 해외 입국자를 포함한 전체 확진자가 335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에 비해서는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매일 세 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당국의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혀 온 대만에서는 지역사회 감염 사례를 기준으로 지난 14일 29명의 확진자가 나온 데 이어 15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180명으로 늘며 처음 100명대를 넘어섰다. 이어 지난 16∼17일에는 각각 206명과 333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3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이다.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대만은 백신 접종도 비상 상황을 맞고 있다. 전체 인구가 2400만명 정도인 대만은 현재 백신 접종률이 1% 정도에 그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앞서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30만회분은 거의 소진된 상태고, 2000만회분을 계약한 모더나 백신은 공급이 늦어져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고 있다. 상황이 다급해지자 주미 대사 역할을 하는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는 이날 미국 정부가 해외로 보내기로 한 코로나19 백신 일부를 대만으로 가져오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까지 코로나19 백신 2000만회분을 백신 부족 국가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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