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경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주가에 미칠 영향은?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5:00~16:00)
■ 진행 : 전진영 PD
■ 방송일 : 2021년 5월 18일 (화요일)
■ 대담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생생경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 주가에 미칠 영향은?
◇ 전진영 PD(이하 전진영)> 차량용 반도체가 5월 보릿고개를 맞았습니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반도체 수급 불안이 8월은 돼야 공급 확대로 좀 안정이 될 거라고 하는데요. 현재, 반도체 부족난이 어느 정도로 심각하고, 또 반도체 업계와 자동차 업계에 미칠 영향은 어느 정도일지 알아보겠습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센터장 전화 연결합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센터장(이하 이승우)> 예, 안녕하십니까.
◇ 전진영> 예, 자, 먼저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반도체에서 차량용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고, 또 차량용 반도체가 어떤 특수성을 가지는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 이승우> 예, 반도체에서 사실 우리 통신과 컴퓨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한 70% 정도 되고요.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9%에서 10% 정도 됩니다.
◇ 전진영> 적네요, 생각보다?
◆ 이승우> 적다고 할 수는 없고요. 나머지 30% 중에서 3분의 1이니까, 결코 적은 상황은 아니고요. 자동차 반도체의 특징이라고 하면 온도라든지, 진동변화에 대해서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동작해야 된다는 점들이 특징이고요. 제품별로 보면 기존에 통신이나 컴퓨터에서는 프로세스랑 메모리가 중요하다고 그러면 자동차에서는 파워트렌지스터, 센서, 아날로그 반도체, MCU, 이게 중요한 품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전진영> 네, 사실 저희가 생각하면 한국은 반도체 강국이다,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럼 이 수식이 차량용 반도체에도 적용이 됩니까?
◆ 이승우> 그렇지 않습니다. 자동차 반도체에서는 유럽이나 일본, 그리고 일부 미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상당히 높고요. 한국은 아쉽게도 자동차 반도체에서는 1%가 채 되지 않는 점유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그러면 우리나라는 차량용 반도체는 주로 수입에 의존을 하겠네요?
◆ 이승우> 거의 대부분 그렇습니다. 지금 점유율 1위 업체는 독일의 인피니언이 차지하고 있고요. 2위에는 네덜란드의 NXP, 3위는 일본의 르네사스, 4위는 미국의 텍사스인스트루먼트고요. 주로 이쪽 업체들, 아니면 독일의 보쉬를 통해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그렇군요. 제가 앞서 오프닝에서도 보릿고개라는 표현을 쓰긴 했습니다만 반도체 보릿고개는 그러면 차량용 반도체에만 국한되어 있는 건가요? 아니면 반도체 전체적으로 수급이 지금 줄어든 상황인가요?
◆ 이승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전체적으로 현재 좀 빠듯한 상황이고요. 그중에서도 자동차는 미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산업이기 때문에 최근 들어서 부각이 더 많이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전진영> 그래서 지금 수급이 전반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에 가격이 굉장히 요동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최근에 그럼 차량용 반도체 가격 추이는 어떻습니까?
◆ 이승우> 차량용 반도체 가격은 정확하게 저희가 알 수 없지만, 현재 한 10에서 20% 정도 평균적으로 올랐고요. 또 제품이라는 게 굉장히 많기 때문에 일부 제품 같은 경우에는 한 3배 이상 오르는 것도 있다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PC용 디렘 같은 경우는 고정거래가격 같은 경우에는 한 25%이고, 현물가격 같은 경우에는 한 70% 가격이 오른 상태입니다.
◇ 전진영> 예, 그렇군요. 자, 그러면 가격이 오른 원인, 그리고 반도체 생산이 왜 이렇게 부족한지 원인들을 저희가 분석해볼 텐데요. 자, 첫 번째로 왜 이렇게 최근에 차량용 반도체 생산이 부족해진 건가요?
◆ 이승우>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수요예측이 빗나간 측면이 있습니다. 작년에 코로나로 인해서 세계 경제가 위축되고, 투기가 줄어들지 않겠나, 하는 예측이 많았기 때문에 사실 차량용 반도체뿐만 아니라 핸드폰이나 또는 PC, 이쪽에서도 사실 수요가 이렇게 크게 증가할 거라고 예측을 못한 부분들이 현재 많고요. 특히, 자동차형 반도체는 신규 12cm 반도체 생산라인 보다 8cm에서 주로 만들어진 경우가 많은데, 8cm 같은 경우에는 구형장비들이 많이 들어가다 보니까 새로운 투자가 아무래도 좀 느슨하게 진행된 측면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방금 말씀해주신 8cm, 12cm, 이거와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요. 이게 어떤 공정의 차이인가요?
◆ 이승우> 반도체 기판의 사이즈를 나타내는 것이고요. 반도체 기판에 따라서 그거에 맞는 장비들로 바뀌게 되죠. 그런데 지금 주로 대부분 12cm로 최신공장들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요. 8cm 관련된 설비들은 아무래도 그렇게 많지 않고, 자동차 반도체 업체들도 그쪽에 대해서는 조금 등한시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자동차 반도체는 사실 PC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것처럼 굉장히 초미세 공정으로 만들 필요까지는 없거든요. 그 크기가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요, 상대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최첨단 장비를 쓰는 거보다는 약간 오래된 기존에 장비를 활용하는 측면이 많은데, 그 부분에 대해서 투자를 많이 못 한 측면이 크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전진영> 예,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코로나 19 관련한 요인도 있겠습니다만 아까도 수요예측을 제대로 못한 부분이 이번에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러면 이렇게 최근에 수요가 증가한 원인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 이승우> 그게 상당히 논란이 많은 부분이 있는데, 제가 이렇게 설명을 드릴게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한 4,400억 달러 정도가 됐어요, 작년 기준으로. 그런데, 예를 들면 여행산업이 어떻게 되냐면 여행산업의 업체들을 매출의 합계가 2조 달러 됩니다. 반도체 시장보다 한 5배가 가까이 크고요. 그다음에 의류산업도 한 1조6천억 원 달러 정도 됩니다. 결국은 코로나로 인해서 여행산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의류산업이나 이런 쪽도 소비가 줄게 됐고요. 결국, 줄어든 소비가 IT 내구재, 또는 개인용 이동수단, 이런 쪽으로 소비가 많이 지출되다 보니까, 기존에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뿐만 아니라 다른 IT업체들도 사실 그런 부분을 놓친 부분이 많았고요. 다만 IT 업체들 같은 경우는 그 변화를 조금 일찍 파악해서 상대적으로 선재적으로 주문을 내놓은 편이었고요. 자동차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수요가 조금 늦게 오르는 바람에 미리 대응하지 못한 측면이 좀 컸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그리고 요즘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도 그렇고,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나 수요가 좀 늘었잖아요? 이 부분도 수요를 어느 정도 예측 못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도 좀 있던데요?
◆ 이승우> 지금 평균 자동차 한 대당 들어가는 반도체 금액은 한 400달러 정도 되고 있는데요. 전기차, 또는 일부 자율주행, 이런 기능들이 탑재되면서 대량 소비되는 반도체의 금액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런 부분도 좀 추가적으로 자동차 반도체의 수요가 몰리는 이런 요인들이 될 수 있습니다.
◇ 전진영> 예, 자, 그러면 상황이 지금 그렇다면, 저도 그렇고 아마 많은 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라는 건 다 알고 계시니까,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가 부족하다고 하면 우리한테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하는 거 아닌가. 반도체 강국인 우리나라가 열심히 반도체를 만들어내서 수출하면 되는 거 아닐까,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 이승우> 그런데 반도체산업 특성상 반도체는 고정비 부담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자동차 반도체 업체들은 1년 365일 24시간 100% 풀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다른 사업 같은 경우에는 공장을 밤새 돌려서 추가적으로 생산하면 되는 거 아니냐, 그러는데, 반도체는 이미 100% 풀가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쫓아갈 수 없고요. 결국,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추가적인 설비투자를 통해서 시간을 벌 수 있는 게 유리한 해결책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전진영> 증설만이 유일한 답인 거네요?
◆ 이승우> 그렇습니다.
◇ 전진영> 자, 그러면 지금 이렇게 반도체 수급이 잘 되다 보니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완성체 업계가 아닐 수 없습니다. 뉴스에서도 많이 언급이 됐습니다만 현대차 울산공장이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서 멈췄다는 기사가 나왔거든요. 공정이 멈출 정도면 상황이 심각한 거 아닙니까?
◆ 이승우> 예, 그 부분을 조금 설명을 드리면, 저희가 파악해보니까 한 4월달, 5월달, 이틀씩 공장 가동이 멈춘 것 같은데요. 그러면 총 차 대수는 이틀에 한 4,000대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한 2분기에 지금 현대차가 생산처리가 나는 거는 10,000대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파악한 바로는 글로벌리 올해 상반기 중에 한 360만 대 생산 차질이 빚어질 걸로 알고 있고요. 그중에 한 40%는 거의 다 미국 업체들이 문제가 많고요. 그다음에 유럽이 나머지 30% 정도가 됩니다. 그래서 지금 자동차 반도체가 전 세계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미국이 제일 심각하고, 그다음에 유럽 업체들이고요. 국내 현대차도 영향이 있지만 그렇게 크지 않고요. 현대차보다는 오히려 나머지 업체들, 예를 들면 르노삼성이라든지, 쌍용차, 그다음에 GM, 이런 쪽이 조금 영향이 더 큰 걸로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예, 그런데 일본 토요타는 반도체 대란에서 상대적으로 빗겨나간 상황이라고 하던데요. 우리랑 뭔가 다른 점이 있습니까?
◆ 이승우> 지금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사실 한국이나 일본업체들은 그동안에 자동차 생산라인을 어느 정도는 유지를 해왔습니다. 그래서 비교적으로 재고가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차질 규모가 크지 않고요. 아까 말씀드린 미국과 유럽 업체들이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걸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아무래도 주가 변동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 같은데요. 지금부터 혹시 보이는 시그널이 있습니까?
◆ 이승우> 지금, 최근 한 달 동안에 자동차 업체들의 주가 변화를 보면 지금 우리 앵커님이 말씀하신 토요타 같은 경우에는 1% 정도 상승했고요. 현대차는 한 2% 정도 하락했습니다. 그런데 유럽의 폭스바겐 같은 경우는 9% 정도 하락했고요. 그다음에 미국의 GM 같은 경우는 5%대 정도로 하락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생산 차질 규모가 주가에 어느 정도 좀 변동돼서 나타나고 있는 거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자동차 분야는 그렇고요. 그러면 반도체 업종 주가 변동은 어떻습니까?
◆ 이승우> 반도체는 사실 다른 거보다는 지금 최근 들어서 인플레이션 이슈, 그다음에 대만의 일부 IT 관련된 데이터들이 조금 예상보다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사실 최근에 주가가 많이 빠졌습니다. 그래서 대만의 반도체 업체들, 그리고 국내 업체들도 상당히 그 영향을 받아서 전체적으로 5월 고점 대비해서 주가가 많이 빠진 상태로 있습니다.
◇ 전진영> 예, 또 얼마 전에 삼성전자랑 현대차가 협업을 선언해서 지금 이런 위기에 어느 정도 힘을 발휘해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하는 시선도 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한 협업은 어느 정도 단계까지 되어 있는 건가요?
◆ 이승우> 사실 지금 삼성전자가 반도체 중에 자동차 쪽의 비중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고요. 삼성과 현대의 그런 협력 방안은 좀 장기적인 일환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현재 자동차에서 주로 쓰이는 파워트렌지스터나 아날로그칩보다는 향후 자동차의 핵심이슈가 될 수 있는 자율주행과 관련된 협업이 주가 될 것 같고요. 지금 그런 내용은 단기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어떤 이슈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 전진영> 네, 장기적인 협업 문제이기 때문에 그러면 당장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반도체 수급 부족에는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는 좀 어렵겠네요?
◆ 이승우> 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전진영> 알겠습니다. 자, 상황이 계속 이렇다 보니까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 전에 미국에서 반도체 화상 회의를 주재를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미국의 반도체 생산 증가를 여러 번 언급을 했는데, '이거 정말 괜히 한 말은 아니구나' 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이번 주에 또 한미정상회담도 예정이 되어 있는데요. 관련 언급이 있을까요?
◆ 이승우> 일단, 한미정상회담 하루 전날 2차 반도체 관련된 기업들과의 미팅이 잡혀있고요. 거기에서 어느 정도 협력 방안이 일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저는 보고 있고요. 대통령 정상회담에 있어서도 사실은 기업들 간에 문제이긴 하지만 국가들 간에 자동차 산업의 중요성,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어서 백신의 중요성, 이런 것들이 서로 언급이 되지 않을까,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자, 이 반도체 수급 불안이 전문가들이 언제 해소될 것이냐, 이거에 대한 시점에 대해서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 8월 정도에는 어느 정도 수급 불안이 해소될 거다. 이렇게 보는 시각도 있고, 올해 말, 내년까지도 보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센터장님께서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이 언제 정도에는 해소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십니까?
◆ 이승우> 예측하긴 굉장히 어려운 부분인데요. 저희가 볼 때는 현재 자동차뿐만 아니라 IT 쪽도 문제가 심각한데요. IT 디맨드(demand)가 물론 이제 계속 변조할 거로 보고 있지만, 증가율 자체는 하반기로 가면서 상반기보다는 약간 완만해질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자동차도 현재 재고가 너무 없기 때문에 문제가 된 건데, 리드타임을 감안했을 때는 하반기 들어서부터는 상반기보다는 다소 조금 완화되는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진영>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승우> 예, 감사합니다.
◇ 전진영> 지금까지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센터장이었습니다.
전진영 PD[jyjeo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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