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 3대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상륙

정상혁 기자 2021. 5. 18. 18:1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내년 9월 코엑스서 KIAF와 동시 개최
지난 5일 미국 뉴욕서 열린 프리즈 아트페어 풍경. 내년에는 서울에서도 볼 수 있다. /AFP 연합뉴스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로 꼽히는 ‘프리즈’(FRIEZE)가 내년부터 서울에서 열린다. 런던에서 출범해 뉴욕·LA로도 확장한 프리즈는 가고시안·데이비드즈워너 등 해외 특급 갤러리가 총출동하는 미술 장터로, 한국에 대형 글로벌 아트페어가 들어서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3년 전 한국화랑협회 측의 제안 이후 서울 진출을 모색해 온 프리즈 측은 “서울은 훌륭한 작가와 갤러리·미술관이 많아 아트페어에 완벽한 도시”라고 했다.

주목할 점은 프리즈가 한국 대표 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와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한국화랑협회는 “내년 9월 두 행사를 삼성동 코엑스에서 향후 5년간 공동 개최하기로 최근 확정했다”며 “1~3층 전시장을 세로로 절반씩 나눠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18일 밝혔다. “전 세계 슈퍼 컬렉터 등 미술계 주요 인사들의 방문이 늘어 한국 작가 조명과 판로 개척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한날한시’ 전략이 한국국제아트페어의 쇠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화랑 대표는 “컬렉터나 유명 화랑의 프리즈 쏠림 현상으로 판은 우리가 깔아주고 판돈은 전부 해외로 나갈 수 있다”고 했다. 공간 제약 탓에 코엑스에 입성하지 못한 화랑들은 따로 마련되는 위성 전시장(대치동 세텍)으로 밀려나기에, 내부 반발도 해결 과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