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갈등' 삼성D, 회사 규탄 집회.."파업 차근차근 논의"

신중섭 2021. 5. 1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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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면서 파업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18일 오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2캠퍼스 정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사측의 끊임없는 교섭해태 규탄대회'와 대의원 대회를 열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이 노조는 지난 4일부터 나흘간 파업 등 쟁의 활동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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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아산 2캠퍼스 정문에서 집회
노조 "인상률 6.8%·처우개선"..사측 "4.5%"
"단계적 압박"..당장 파업 강행 않을 듯
파업 시 삼성 창립 이후 첫 파업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한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하면서 파업에 대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 측은 사측 태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압박 강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18일 오후 충남 아산시 디스플레이 2캠퍼스 정문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삼성디스플레이노조)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18일 오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2캠퍼스 정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 사측의 끊임없는 교섭해태 규탄대회’와 대의원 대회를 열었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는 150여명이 참가했다. 금속노동조합연맹,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 등도 힘을 보탰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 수준인 2400여명이다.

노조 측은 “노사 대화 재개를 위해 지난 17일 노조 위원장이 집회 초대장을 들고 대표이사를 찾았지만 회사 경영진 누구도 집회에 오지 않았다”며 “회사의 불통과 맞서고 노동자 권익보호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2월부터 사측과 임금협상을 진행해왔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지난달 27일 열린 제8차 단체교섭에서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지난해 실적 등을 근거로 기본인상률 6.8%와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외에는 어렵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이 노조는 지난 4일부터 나흘간 파업 등 쟁의 활동에 대한 찬반을 묻는 전자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2413명 중 1896명이 투표했으며 이 중 91%(1733명)가 쟁의활동에 찬성 했다. 재적 대비 찬성률은 71.8%다. 이후 노조 측의 조정 신청으로 중앙노동위원회가 두 차례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결국 지난 14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만 파업이 빠른 시일 내 현실화 하진 않을 전망이다. 노조는 아직 파업·태업 등 쟁의 행위를 진행할지 여부도 정하지 않은 상태다. 더욱이 집회 개최 등 갈등이 고조되곤 있지만, 아직 노사 모두 대화 의지를 완전히 접은 상황도 아니다. 노조 관계자는 “대화 기회는 열어두고 있으나 사측이 노조 요구안에 대한 협상안을 내놓는다거나 관련 자료 제공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점차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한편, 파업 등 쟁의도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파업을 진행할 경우 이는 삼성 창립 이래 첫 파업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사과에서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에서도 지난해 2월 한국노총 산하로 노조가 공식 출범했고, 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 선언을 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파업 여부에 따라 쟁의 활동이 다른 삼성 계열사로도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삼성그룹에는 지난 2019년 한국노총 산하 전국 삼성전자 노조가 처음 생긴 것을 시작으로 현재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삼성화재 등에 노조가 있다. 삼성전자·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 8개 노조가 참여하는 삼성그룹 노동조합연대는 당초 다음달 공동으로 연대투쟁을 할 계획이었으나 삼성디스플레이 쟁의 결과를 일단 지켜보자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중섭 (dotor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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