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액션에 가족의 연이 덕지덕지..어떤 위험에도 죽지 않는 '불멸의 질주'

백승찬 기자 2021. 5. 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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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 더 얼티메이트' 19일 한국서 세계 최초 개봉

[경향신문]

이 시리즈의 도입부가 대체로 그랬던 것처럼,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시작 역시 평화롭다. 도미닉(빈 디젤)은 연인 레티(미셸 로드리게즈), 귀여운 아들과 함께 한적한 시골에서 안락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옛 친구들이 굉음을 내는 스포츠카를 타고 방문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미스터 노바디(커트 러셀)가 이들에게 긴급히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도미닉 일당은 다시 한번 위험한 임무에 몸을 맡긴다. 게다가 이번 임무는 도미닉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남동생 제이콥(존 시나)과도 관련이 있었다.

도미닉이 집을 떠난 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핵심인 자동차 액션이 나오기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는다. 임무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도미닉 일당이 그걸 맡는 게 논리적인지 관객이 생각할 시간도 없이 곧바로 액션이 이어진다. ‘악당이 위험천만한 무기를 손에 넣으려 한다. 주인공은 그걸 막아야 한다’는 두 문장만 이해하면 이 영화를 보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부가티, 벤틀리, 롤스로이스, 애스턴 마틴, 람보르기니, 맥라렌, 페라리 등 슈퍼카들은 자동차에 관심 있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이다. 스포츠카가 와이어에 묶여 절벽 너머로 떨어지거나 공중에서 비행기와 결합하고, 26t에 달하는 거대 장갑차가 지뢰밭을 뚫고, 강력한 자석으로 자동차들을 조종하고, 심지어 자동차에 로켓을 달아 하늘 높이 치솟는 정도야 이 시리즈에서 익숙한 스턴트다. 언젠가부터 이 시리즈가 자동차 액션과 함께 강조한 것은 ‘패밀리’, 즉 가족이다. 애초 범죄자 도미닉과 잠복경찰 브라이언의 우정으로 시작한 이 시리즈는 차츰 팀원들을 ‘가족’이라 부르며 특유의 정서를 형성했다. 팀원들은 함께 일하는 것을 넘어, 동거하는 실제 가족이 되기도 했다. 이번 영화에선 시리즈의 첫 작품이었던 <분노의 질주>(2001)를 포함해 지난 8편의 영화에서 한 번도 언급된 적이 없는 도미닉의 남동생까지 등장한다. <분노의 질주: 더 세븐>(2015)에서 결혼과 함께 은퇴했던 미아(조나다 브류스터)도 오빠 도미닉을 돕기 위해 갑자기 나타난다. 심지어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2013)에서 사망한 것으로 처리됐던 한(성 강)까지 살아 돌아온다. 시끌벅적한 액션 사이로 가족의 연이 덕지덕지 붙는다. 브라이언 역을 맡았던 배우 폴 워커처럼 실제로 사망하지만 않는다면, 이 시리즈의 인물들은 어떤 위험에 처해도 사실상 불멸이다. 실제 <더 얼티메이트>에선 등장인물들의 불멸성을 스스로 풍자하는 농담도 나온다.

지금까지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4편 연출한 저스틴 린이 다시 한번 감독했다. 지난해 5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미뤄지다가 1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19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개봉일이 6월25일로 정해진 북미보다 한 달 이상 빠르다. 커다란 팝콘을 가슴에 안고 먹어도 좋을 영화지만, 현재 방역지침상 영화관에서는 음료수밖에 먹을 수 없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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