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은 곧 육아, 현실감각도 필요"..입양 부모의 진솔한 조언

이영섭 2021. 5. 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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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보장원이 제16번째 입양의 날 주간을 맞이해 18일 개최한 온라인 토크콘서트에서는 입양과 동시에 육아와 자녀교육이라는 현실을 경험한 부모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입양에 대한 생각들'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입양 부모 3명, 성인이 된 입양 자녀 1명, 아동권리보장원 당국자가 패널로 참석해 예비 입양 부모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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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의날' 주간 맞아 온라인 토크콘서트
"아이에게 부모 사랑은 '닻'과 같아".."까다로운 입양절차, 필요한 측면 있어"
아동권리보장원이 개최한 입양인식개선 토크콘서트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아들을 입양하고 집에 데려왔는데 너무 이뻤어요. 근데 다음날 새벽에 다섯 번 일어나서 밥을 달라고 하더라고요. 아이 기저귀를 하루에 열 몇 번 갈아야 한다는 점도 몰랐어요. 입양이 육아와 직결되고, 육아는 힘들다는 현실감각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아동권리보장원이 제16번째 입양의 날 주간을 맞이해 18일 개최한 온라인 토크콘서트에서는 입양과 동시에 육아와 자녀교육이라는 현실을 경험한 부모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입양에 대한 생각들'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입양 부모 3명, 성인이 된 입양 자녀 1명, 아동권리보장원 당국자가 패널로 참석해 예비 입양 부모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실명 대신 별명을 사용하기로 한 이번 토크 콘서트에서 아들 두 명을 입양한 '동동즈맘'은 예비 입양 부모들에게 '입양은 현실'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입양을 결심하는 마음은 아름답지만, 그 자체에만 치중하다 보면 곧 육아라는 현실을 만났을 때 당황하기 쉽다는 것이다. 그는 모든 예비 입양 부모에게 육아 백과사전을 미리 읽어보라고 권했다.

아들 두 명을 입양한 '동동즈맘' [아동권리보장원 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패널들은 입양 못지않게 양육 준비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넷째 아이를 2년 전 입양한 '린이대디'는 "입양이라는 단어, 입양 과정 자체에 함몰되지 않고 양육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면서 "막상 가족이 되면 예상치 못했던 점이 많은데, 부부가 서로 맞춰가면서 살듯 입양자녀 양육에도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섯 자녀 중 두 자녀를 입양한 '뚱이빠'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결혼 예비학교, 자녀 예비학교 등에서 교육받았다"면서 "입양을 준비하는 분들이 교육에 욕심을 내셔도 될 거 같다"고 조언했다.

이들 패널은 인터넷에는 '좋고 아름다운' 입양 사례만 소개하고 있다면서 아동권리보장원에 입양 관련 현실적 정보를 풍부하게 제공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아동권리보장원이 지난달 예비 입양부모 등 447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입양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까다로운 입양절차'가 꼽혔다.

이에 대해 동동즈맘은 "당연하다고 본다"면서 "아이를 대하는 어른의 자격을 증명하는 게 필요한데, 최근 여러 사건·사고가 일어나는 가운데 입양 절차가 까다롭다고 말하는 건 맞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섯 자녀 중 두명을 '가슴으로 낳았다'고 자신을 소개한 입양부모 '뚱이빠' [아동권리보장원 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뚱이빠는 "입양 절차보다는 입양에 대한 저 자신의 편견에서 벗어나는 게 더 어려웠다"면서 "친생자와 입양아를 똑같이 사랑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입양 역시 가슴으로 아이를 낳는 출산 과정이라는 점을 몸소 경험했다"고 했다.

패널들은 입양아에게 본인이 입양됐다는 사실을 알리는 이른바 '입양 말하기'와 관련해서도 조언했다.

성인 입양인 '푸르미'는 "부모님이 얼마나 편한 분위기에서 말해주시는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입양아에게 입양에 대한 가치관을 만들어주는 것은 부모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가 배로 널 낳았으면 좋았을 텐데, 이런 말은 안 하는 게 좋을 듯하다"면서 "어머니가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면 입양아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뚱이빠는 "하루는 입양한 막내딸이 엄마 치마를 잡고 방으로 끌고 가 '엄마가 나 낳아주신 거 맞죠'라고 묻더라. 이때 아내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는데, 아이는 내용은 듣지 않고 엄마의 얼굴만 봤다. 엄마가 평온하게 얘기하니까 '알았다'면서 친구들과 놀았다"고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입양됐다는 사실보다, 엄마 아빠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관심이 많은 게 아닐까 싶었다"고 풀이했다.

푸르미는 "아이 입장에서 부모님의 사랑은 '닻' 같다"면서 "폭풍이 몰아칠 때 닻이 배를 지탱해주듯이 부모의 사랑도 아이를 지탱해주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2000년에 입양돼 성인으로 자란 '푸르미'(좌)와 토크콘서트 사회를 맡은 입양부모 윤혜숙씨(우)가 대화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 유튜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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