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중 차에 끌려가 머리 다쳐" 울분의 알바생, 결국 보상 받았다

장근욱 기자 2021. 5. 1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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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서 일하던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이 주유가 끝나기 전 차량이 출발하는 바람에 사고를 당했다. 차량 운전자가 보상을 거부하자 인터넷에 억울한 사정을 호소해 결국 보상을 받게 됐다.

/보배드림

지난 17일 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주유소 주유중 출발하여 날라갔습니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현재 대학생으로, 용돈을 벌어보려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중 주유소에서 일을 하게 됐다”며 “억울한 일이 있어 글을 쓰게 됐다”고 했다.

이어 “14일 금요일 (오후) 9시경, 평소와 같이 주유건을 꼽아놓고 카드로 결제를 한 후 손님에게 카드를 주며 주유 중이니 기다려 달라고 했다”면서 “손님은 카드를 받고 약 20초 후 출발하여 주유기가 파손되고 저는 주유선에 걸려 공중으로 날아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손님은 제가 바로 옆에 계속 서 있었는데도 제가 카드를 돌려주어 주유가 끝난 줄 알고 출발했다고 주장한다”며 “이후 차량 운전자의 주장은 저에게 다가와 괜찮냐고 물었고 저는 괜찮다고 했다고 한다. 그 후 차량 운전자는 주유소 소장님과 통화 후 인적 사항을 남겨두고 현장을 떠났고 저는 다른 손님들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글쓴이는 “사고 발생 15분쯤 뒤부터 머리를 다친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저는 여러 차례 주유소 소장님에게 전화를 해 방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었고 2~3분뒤 또다시 전화하여 같은 말을 반복했고 또 몇 분 뒤 방금 무슨일이 있었는지 묻고 사고 상황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등 머리를 강하게 부딪힌 후유증이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고 발생 몇 시간이나 지나 응급실에 도착하여 CT 촬영을 했다”면서 “MRI를 찍으려면 외래로 와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집으로 가서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고 했다.

글쓴이는 “오늘(17일) 아침 이른 시간부터 병원에 가서 진료를 보고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렸지만 상대 차량 운전자가 먼저 연락을 주기는커녕 자동차 보험 접수를 해주지 않아 교통사고 건으로 검사조차 받지 못했다”며 “운전자에게 저희 부모님이 전화하여 보험 접수를 해달라고 하자 화를 내며 배상은 주유소에 받으라며 자기는 20%의 잘못밖에 없다 80%의 잘못은 주유소에 있다며 되레 화를 냈다. 저희 어머니가 사고 동영상을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 보여주니 ‘자기에게 이런 영상을 왜 보내냐'며 이런것 보내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 저는 술에 취한 듯이 어지럽고 두통에 시달리고 있다. 사고 당시 상황은 물론이고 사고 앞뒤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저는 이렇게 고통스러운데 상대방 운전자는 오히려 저희에게 큰소리를 치고 있으니 답답하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조언 부탁드린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려 글쓴이에게 조언을 줬다. 댓글에서는 “원래 우리나라 운전자들이 가해자되면 XXXX 없어진다” “잘못해 놓고 큰소리 치는 인간은 무조건 받을 거 다 받아내야 한다” “뇌진탕 같은데 빨리 진료해요. 진단서 떼서 경찰 신고 하시고” 등 반응이 나왔다.

결국 18일 글쓴이는 기존 글을 수정해 “다들 감사드린다”며 “현재는 가해자가 보험 처리 해줘서 방금 입원 수속 마치고 입원했다. 오늘 중으로 MRI검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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