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BDC' 두고 네이버-카카오 격돌 예고..각 사 전략은?

이지영 2021. 5. 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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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하 한은)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을 위한 사업 공고를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가 해당 사업을 두고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각 사는 지금까지 확보해온 블록체인 기술력과 핀테크 서비스 노하우 등이 한국은행의 CBDC 플랫폼에 적합하다는 입장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6월부터 CBDC 디지털화폐 모의실험에 돌입한다. 이번 모의실험은 CBDC를 본격 도입하기 위한 과정으로 해당 실험에 참여하는 업체는 향후 한은 CBDC 사업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유리한 위치를 점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양사 모두 그간 결제 및 핀테크 서비스를 운영하며 금융 서비스 경험을 확보한 만큼 CBDC 사업에도 자신 있다는 포부다. 특히 각 사 모두 블록체인 계열사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력까지 입증했기에 CBDC 사업에 필요한 기술 개발 역량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디지털화폐를 향후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도 엿볼 수 있다.

네이버 “핀테크 서비스 노하우와 자체 블록체인 기술이 강점”

CBDC에 먼저 출사표를 던진 곳은 네이버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을 전담하는 언체인은 지난해 11월 CBDC 발행에 필요한 기술을 중앙은행에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라인 관계자는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라인플러스가 함께 CBDC 블록체인 파이낸셜 플랫폼을 개발 중”이라며 “해당 플랫폼은 CBDC 발권, 유통, 환수, 폐기 등의 디지털화폐 주기를 관리할 뿐 아니라 송금, 대금결제, 국제 송금, 수납, 전자지갑 관리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양사의 사업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금융 규제 환경에 적합한 플랫폼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네이버 페이 등 핀테크 사업을 통해 다양한 결제 노하우를 확보했으며, 라인은 CBDC 사업에서 필요한 자체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했다는 것이다. 라인 관계자는 “CBDC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은 안전한 결제를 위한 블록체인 기술력뿐 아니라 핀테크 서비스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수반돼야 한다”며 “아시아 및 다양한 지역의 중앙은행과 CBDC 플랫폼에 대해서도 논의하며 CBDC에 적합한 안정적인 블록체인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 중”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한은의 CBDC 파일럿시스템 용역사업에 참여한 경험도 내세웠다. 한은이 연구 목적으로 진행한 해당 사업에 참여해 분산원장 기술에 대한 분석 및 제안 영역을 수행한 바 있어 한은의 CBDC 플랫폼을 위한 기술적 이해도가 높다는 설명이다.

카카오 “그라운드X의 기술 고도화가 강점”

카카오는 자체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인 그라운드X의 고도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강점으로 드러냈다. 또한 지난달 공개한 컨센시스와의 기술 협력 역시 향후 CBDC 사업을 주도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컨센시스는 이더리움 기반 개발사로 싱가포르, 호주, 태국 등 주요국의 CBDC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 중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클레이튼’의 프라이빗 버전 성능을 높이기 위해 컨센시스와 협력 중”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클레이튼 기술력을 대폭 높여 CBDC 플랫폼으로서 클레이튼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행 공고가 나오는 대로 그에 맞춰 전략을 보다 구체적으로 수립할 것”이라며 “카카오 관계사 외에 금융기관 등과도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도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달 중 CBDC 모의실험에 참여할 업체 선정 기준과 선정 사업자 수 등을 공고할 예정이다.

[이지영 D.STREET(디스트리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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