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대한조선, 새 주인 찾는다.."투자자 접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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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종 중 유일하게 채권단 손을 떠나지 못한 대한조선이 투자 유치에 나섰다.
이후 산은 등 채권단은 대한조선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겼다.
대한조선은 2015년에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한 이후 강도높은 자구계획 이행 및 주채권은행의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주활동을 이어왔다.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대한조선이 '채권단이 들고 있는 유일한 조선사'로 최근 조선업 활황에 따른 프리미엄을 인정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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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산업단지 인허가 보유해 '매력적'
조선·해운·풍력 등 3~4곳 관심 보여
≪이 기사는 05월18일(15:4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선업종 중 유일하게 채권단 손을 떠나지 못한 대한조선이 매각 작업을 본격화했다. 중장기적으로 대한조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적 투자자(SI)를 우선적으로 찾아나선 것이다. 올해 안에 구주 감자 및 신주 인수를 통해 경영을 맡을 주인을 찾는 것이 목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조선은 매각 자문사에 EY한영회계법인을 선정하고 최근 투자유치에 나섰다.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 및 고용안정 등을 고려해 전략적 투자자를 찾겠다는 방침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조선, 해운, 풍력, 건설 등 3~4곳의 유력 SI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안다"며 "조선업종 중에서 흑자를 내고 수주 실적도 좋은 데다 산업단지 등 성장 가능성도 높은 매물이라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SI뿐 아니라 재무적투자자(FI)들도 여럿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조선은 코로나19에도 지난해 영업이익을 냈다. 최근 그리스 선사 등으로부터 아프라막스급 석유제품운반선 1척과 원유 운반선 1척을 수주하는 등 현재 중대형 탱커선 수주목표 총 14척 중 10척을 수주했다. 내년까지 일감 확보 등 안정적으로 건조물량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유하고 있는 미개발 산업단지 부지도 매력적이라는 분석이다. 대한조선은 총 231만4049㎡에 이르는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인허가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서남해안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계획에 따라 일부 풍력발전설비 제조와 관련된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서남해안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기반으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플랫폼 구축에 뛰어들고 싶어하는 기업들이 대한조선이 보유한 토지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대한조선은 전라남도 해남에서 중형급 유조선 및 석유화학제품 운반선을 건조하고 있다. 대주그룹의 계열사였지만 2009년 건설·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이후 산은 등 채권단은 대한조선 매각에 나섰지만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서 2011년 7월부터 대우조선해양에 위탁경영을 맡겼다.
대한조선은 2015년에 기업회생 절차를 졸업한 이후 강도높은 자구계획 이행 및 주채권은행의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주활동을 이어왔다. 국내 중소형 조선사 중 유일하게 안정적인 수주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대한조선의 의결권 지분을 65.06% 보유하고 있지만 산은과 주주간 협약을 맺고 의결권을 산은에 위임했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지분율은 12.76%로 기타 특수관계자로 등재돼있다.
인수·합병(M&A)업계에서는 대한조선이 '채권단이 들고 있는 유일한 조선사'로 최근 조선업 활황에 따른 프리미엄을 인정받을지 주목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의 올해 1분기 선박 수주량은 작년 1분기보다 10배 급증했다.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 124만CGT(표준선 환산톤수·323척) 가운데 한국이 532만CGT(126척)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엔 전 세계 발주량 397만CGT 중 55만CGT를 가져가는 데 그쳤다.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번 1분기 수주 실적은 조선 호황기인 2006∼2008년 이후 13년 만에 1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다. 선박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73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며 2016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조선업계는 해상물동량 회복, 운임 인상 등으로 글로벌 발주 환경이 호전된 데다 국제해사기구(IM0)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증가한 것이 한국에 호재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M&A업계에서는 대한조선의 매각 방식이 STX조선해양과 비슷하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TX조선은 구주 감자 후 신주 인수 방식으로 매각이 진행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대한조선의 부채를 탕감하고 경영권을 가져가려면 2000억원 이상에 거래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몇 프로의 신주 지분을 투자할지에 따라 금액은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조선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6131억원)보다 17.9% 증가한 7230억원이었다. 지난해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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