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소비 효과' 카드사, 1분기 순익 전년보다 3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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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늘었다.
우선 신한카드는 1분기 순익이 1681억원으로 전년대비 32.8%가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1분기 순익은 14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2.4%가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지난 1분기 순익은 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139.2%)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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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수익 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국내 카드사들의 1분기 실적이 크게 늘었다. 그간 코로나로 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이용량이 급격히 늘었고, 정부의 금융지원에 따라 연체율이 크게 개선되면서 대손충당금이 줄어든 영향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순익이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1분기 순이익은 13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4% 늘었고, 현대카드는 802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증가했다. 우리카드는 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하나카드의 경우는 카드사 중 순익이 가장 크게 늘었다. 하나카드의 지난 1분기 순익은 725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139.2%)가량 증가했다.
다만 롯데카드와 BC카드는 1분기 순익이 줄었다. 롯데카드는 전년 대비 0.39% 줄었고, BC카드는 64% 감소했다. BC카드의 경우 지난해 마스터카드 주식 처분에 따라 법인세가 늘어나며 순익이 줄었다.
카드사들의 이번 호실적은 최근 회복된 소비심리에 따른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카드승인액은 223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7% 늘었다. 같은 기간 승인건수는 3.3% 늘어난 52억건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사용량이 적었던 법인카드 승인액 증가율이 가팔랐다. 지난 1분기 법인카드 승인액은 38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같은 기간 개인카드는 185조원으로 8.2%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위축됐던 기업들의 외부활동이 회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지난해 금융당국이 조치한 대출만기연장과 이자상환유예 등 금융지원도 카드사들의 순익에 영향을 미쳤다. 연체율이 1% 이하로 줄면서 자연스럽게 대손충당금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1021억원으로 전년보다 600억원이 줄었다. KB국민카드도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0% 줄었고, 하나카드는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482억원으로 전년대비 16.2% 줄었다. 우리카드도 대손충당금이 25.9% 줄었다.
다만 카드사들의 실적 증가가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가능성과 대출 원금상환 만기 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조치 종료에 따른 연체율 상승 부담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이번 1분기 순익 증가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현재 카드업계는 지난달부터 수수료 재산정을 위한 원가분석작업을 시작했다. 원가분석작업은 지난 2018년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후 3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현재 정치권과 가맹점 단체 등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를 더 낮춰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용량 증가는 지난해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다. 오히려 사업 다각화, 비용절감을 통해 거둔 수익이 크다”며 “하반기 가맹점수수료 원가산정 결과 발표, 이자상환유예조치 종료 등 굵직한 사안이 있어 호실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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