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반도체 사절단 이끌고 미국간다..조지아 SK 배터리공장 방문

임성현,안정훈 2021. 5.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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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5개월 만에 순방외교
삼성·SK·LG 경영진 동행
반도체·배터리 동맹 본격화
하원지도부·부통령과 간담회
한반도 평화구상 집중 논의
알링턴 국립묘지도 방문
3박5일동안 15개 일정 소화

◆ 文대통령 19일 방미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부터 3박5일간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하고 해외 순방 외교를 재개한다. 문 대통령으로선 작년 초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순방인 동시에 2019년 12월 말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이후 1년5개월 만이다.

코로나19 이후 첫 정상회담이 바이든 대통령 초청에 따른 한미정상회담인 만큼 한미동맹에 대한 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대북정책, 백신, 반도체 등 국정 최대 현안을 해결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길지 않은 방미 기간에 크고 작은 일정만 15개에 달할 정도로 문 대통령이 '강행군'을 펼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백신과 반도체를 양대 축으로 한 경제외교를 '지렛대'로 삼아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쿼드를 비롯한 한미 협력, 한일관계 개선 등 전통적인 외교·안보 사안에서도 협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21일(한국시간 22일 새벽) 한미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양국 간 한반도 문제를 둘러싼 공조 방안과 해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에선 백신 협력과 반도체, 배터리 등 기술 협력이 핵심 의제다. 백신 도입에 대한 반대급부가 반도체와 배터리 투자다.

미국 측에선 중국을 견제하며 반도체, 배터리 등 핵심 기술에서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위해 반도체·배터리 부문 세계 최대 기업을 보유한 한국의 지원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번 순방에 삼성·SK·LG그룹의 백신·반도체·배터리 부문 경영진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하는 이유다. 특히 삼성전자의 대규모 대미 투자가 있을 것이란 전망과 함께 SK이노베이션 역시 현지 합작사 설립 등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22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한다.

'반중 연대'에 방점을 둔 미국 주도의 '쿼드' 역시 백신과 신기술 협력을 매개로 한국이 선별적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 등 쿼드 국가들은 지난 3월 첫 정상회의에서 백신, 신기술, 기후변화 등 3개 분야 협력을 선언하고 각각 워킹그룹을 구성한 바 있다. 전면적인 쿼드 참여에는 한중 관계를 고려해 난색을 표해 온 정부로서도 백신과 기술 협력에 한정된 참여는 부담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기술 협력과 쿼드에 대한 협조를 통해 한국은 미국에서 백신과 함께 한반도 문제에 대한 보다 진전된 해법을 받아내길 기대하고 있다. 임기가 1년 남은 문 대통령으로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시동을 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20일 오후 미국 의회를 찾아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하원 지도부와 간담회에서도 미국 정부는 물론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당부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오전 정상회담에 앞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이 '싱가포르 선언'을 계승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문 대통령은 부담이 한결 줄어든 상태다.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해 평화 정착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 접근과 문 대통령이 강조해 온 종전선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지도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 미국이 외교를 통해 해결하고, 미·북 간 양자 대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며 "북한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하면 그게 상응하는 조치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는 발표가 나온 상태"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첫 번째 공식 일정은 20일 워싱턴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21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에는 한국전쟁기념관에 새로 건립되는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에 참석한다.

문 대통령이 바쁜 방미 일정 중에도 안보 관련 행사에 잇따라 직접 참여하는 것은 한미 양국의 안보동맹이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는 사실을 대내외에 보여주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어 22일 오전엔 미국 최초 흑인 출신 추기경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 대주교를 면담한다. 문 대통령 세례명은 '티모테오'로 독실한 가톨릭 신자다.

[임성현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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