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백신 2000만회분 해외 지원"..한국은 얼마나

신헌철,임성현 2021. 5. 18. 17: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文대통령 백신외교 성과 촉각

◆ 文대통령 19일 방미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화이자, 모더나 등이 만든 코로나19 백신을 다음달 안에 외국과 공유하겠다고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에서 "6월 말까지 최소한 2000만회 분량의 백신을 다른 나라와 공유하겠다"며 "이번에는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등 미국에서 이미 승인된 백신"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백신 2000만회 분량을 외국에 공여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도 미국에서 백신을 조기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오는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첫 정상회담을 하는 만큼 백신 조기 도입, 나아가 백신 스와프와 대규모 위탁생산 계약까지 성사되면 국내 백신 기근을 해소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번 방미를 백신 협력을 강화하고 백신 생산의 글로벌 허브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000만회 분량도 국내 승인이 떨어지는 대로 해외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 제공하겠다고 선언한 8000만회분 백신 중 일부를 한국이 '코백스(Covax)'를 통해 공급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받는다고 해도 코로나19 감염자 추이 등을 감안할 때 물량은 미미할 전망이다. 그보다는 미국이 화이자 등 3사 백신의 해외 조기 수출을 허용하기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미국은 국내용 물량을 우선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사실상 수출통제 조치를 해왔는데 미국이 일부 물량을 한국에 제공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 정부는 미국에서 여분의 백신을 공급받은 뒤 나중에 되갚는 '스와프' 형식을 미 측에 제안한 상태다.

현재 한국 정부는 총 9900만명 규모의 백신을 확보한 상태다. 하반기인 7월부터는 백신 도입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11월 집단면역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문제는 5~6월 이른바 '백신 보릿고개'를 버텨내야 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정 물량의 백신 조기 도입으로 숨통을 틔워주고 하반기 도입 물량에다 미국 제약사와 국내 기업 간 이른바 '백신 파트너십'을 통해 중장기적 백신난도 해소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양국 간 백신 협력과 관련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며 "백신기업들이 한국 기업과 여러 투자 협의 등을 진행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 간 위탁생산에 이어 미국 모더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간 위탁생산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크다. 문 대통령은 이들 기업 간 계약체결식에 참석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당장 미국에서 과연 얼마나 많은 백신 여분이 발생할 것인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미국 내에 배급됐으나 아직 투여하지 않은 화이자, 모더나, 존슨앤드존슨 백신 물량은 총 7000만회분이다. 그러나 2회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사람이 전체 인구 중 37%이기 때문에 미국도 하루 접종자 수(약 200만명)를 감안해 재고를 일정 수준 유지해야 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모든 미국인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은 충분히 확보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임성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