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호남 지지율 14%..박근혜 대선 득표율 깨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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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을 향해 굳게 문을 닫았던 호남 민심이 최근 들어 미세하게 누그러졌다.
지난해 8월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무릎 꿇고 사과한 것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호남 구애에 나서면서다.
21대 총선 직후인 지난해 5월 2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얻은 지지율은 4%였다.
'호남 지지율 10%'는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마의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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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을 향해 굳게 문을 닫았던 호남 민심이 최근 들어 미세하게 누그러졌다. 지난해 8월 김종인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 광주를 찾아 무릎 꿇고 사과한 것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이 적극적으로 호남 구애에 나서면서다.
국민의힘은 요즘 호남에서 선전 중이다. 한국갤럽의 4월 1주 조사에서 6%였던 호남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은 4월 3주 8%, 4월 5주 11%로 오르기 시작하더니, 5월 2주 조사에선 14%를 찍었다. 21대 총선 직후인 지난해 5월 2주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얻은 지지율은 4%였다. 김종인 전 위원장 '무릎 사과' 이후에도 지난해 내내 10%를 넘은 적이 없다.
'호남 지지율 10%'는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를 위해 넘어야 할 '마의 벽'이다.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호남 득표율이 10.3%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탄압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과거를 대리 사과하는 등 호남을 향해 거듭 고개를 숙인 결과였다.
국민의힘은 지난 1년간 호남 구애에 꾸준히 공을 들였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무릎 사과 이후 5차례 호남을 찾아 민심을 챙겼다. 당내에선 호남 출신인 정운천 의원이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5·18민주화운동 유족 등과 17차례 만나며 마음의 벽을 허물었다. 성일종 의원도 5.18 관련 3개 단체를 국가보훈처 소속 공법단체로 승격하는 입법에 힘을 보탰다. 정운천 의원은 18일 "과거에는 없던 일들을 하고 있다"며 "호남에서도 진정성 있다고 평가해주신다"고 말했다.
전체 유권자 중 호남 거주 유권자 비율은 10% 남짓이다. 호남 표심 위력은 10%를 훌쩍 넘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서울 인구 중 호남 출신은 14.8%(2015년 기준)로, 서울 출생자를 제외하면 가장 많다. 똘똘 뭉쳐 전략적 투표를 하는 것이 호남 표심의 특성이기도 하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서울 인구 구성을 보면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호남 지역 사람들"이라며 호남 민심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는 계속된다. 국민통합위원회는 서울 각 지역의 호남향우회장들과 소통할 채비를 하고 있다. 광주-대구 달빛내륙철도와 새만금-포항 고속도로, 여수와 남해를 잇는 해저터널 등 '영호남 공동 사업' 추진도 준비 중이다.
정운천 의원은 "여야의 영호남 의원들이 모이는 공동 포럼을 만들어 공동의 관심사를 키우고 국민 통합을 일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이제는 우리가 호남을 방문하면 민주당이 긴장하는 게 느껴진다"고도 했다.
박재연 기자 repla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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