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인 국민차'로 등극한 현대차 크레타

김형규 2021. 5. 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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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타, 리오.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는 대부분 사람이 아는 이름이다.

크레타는 인도, 러시아 등에서 '국민 차'로 불릴 정도다.

브라질에선 현대차의 현지 전략 소형 SUV인 HB20도 지난해 8만6548대 팔려 현지 전체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해치백과 소형 SUV가 유럽,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같은 소형 모델과 비교해 크기가 작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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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화 모델로 소형 SUV 시장 평정
인도·러시아 시장 점유율 1위
브라질선 판매량 68% 증가
가성비 좋아 가족용 차로 인기
국내선 단종 i30·i20도 잘 나가
< 러·브·인 : 러시아·브라질·인도 >
사진=한경DB


크레타, 리오…. 한국에선 생소하지만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에서는 대부분 사람이 아는 이름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코나, 셀토스 등과 같은 플랫폼을 이용해 현지에서만 생산·판매하는 전략 차종들이다. 크레타는 인도, 러시아 등에서 ‘국민 차’로 불릴 정도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나 가족용 차로 인기를 끌고 있다.

 크레타, 인도 SUV 부문 1위

현대차 크레타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9만6989대 팔렸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다. 2019년엔 마루티스즈키의 소형 SUV 브레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3월 2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1위로 올라섰다. 올 1~4월 판매량은 4만9815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8% 급증했다. 인도 현지 매체에 따르면 크레타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과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최대 9개월 기다려야 받을 정도로 주문이 몰려 있다.


크레타는 러시아에서도 지난해 7만3537대가 판매돼 소형 SUV 시장에서 점유율 28%로 1위를 차지했다. 올해 1~4월 판매량은 2만5768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크레타는 브라질에서도 같은 기간 2만610대가 판매돼 68% 증가했다. 브라질에선 현대차의 현지 전략 소형 SUV인 HB20도 지난해 8만6548대 팔려 현지 전체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해치백 i30는 지난해 국내에서 단종됐지만 유럽과 인도에서는 인기가 여전하다. i30는 올 1~4월 해외에서 2만7013대가 팔렸다. i30보다 조금 작은 해치백인 i20도 같은 기간 해외에서 34% 증가한 6만594대가 판매됐다.

2017년 국내 판매가 종료된 기아 리오(국내명 프라이드)와 지난해 12월 단종된 쏘울·스토닉도 해외에서 생산돼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판매량은 리오가 올 1~4월 7만5903대, 스토닉 3만1461대, 쏘울 3만5391대 등이다. 인도, 남미, 동유럽 등에서 가족용 차로 각광받고 있다.

 해치백 모델도 유럽에서 인기

현대차·기아의 해치백과 소형 SUV가 유럽,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같은 소형 모델과 비교해 크기가 작아서다. 그러면서도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은 넉넉한 게 장점으로 꼽힌다.

인도, 브라질 등에서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차량 보호를 위해 차체가 높은 SUV를 선호한다. 동시에 도로 폭이 좁거나 차선이 그려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큰 SUV보다는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모델이 더 잘 팔린다.

현대차·기아의 브랜드 이미지와 경쟁 모델에 비해 우수한 성능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인도 자동차 전문매체 카데코는 “현대 크레타는 타타의 SUV 해리어보다 가격이 저렴한데도 기능이 더 많아 인기가 높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선 그러나 소비자들이 큰 차를 선호하는 트렌드가 강해지고 있다. 쏘울·스토닉은 소형 SUV 중에서도 기아 셀토스 등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편이다. 해치백은 국내에선 더 인기가 없다. i30 외에 현대차 벨로스터, 한국GM 아베오, 르노삼성 클리오 등 대부분 해치백이 단종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이 해치백 디자인을 낯설어하는 데다 짐을 싣고 자주 다니는 일이 없다 보니 해치백의 장점이 부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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