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소시효 폐지''연대와 상생''검찰·언론개혁'..與 '빅3' 5·18 메시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7일 전북 전주시 전북대학교 이세종 광장에서 열린 '제41주년 5·18 민중항쟁 전북기념행사'에 참석해 추모영상을 바라보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정연주 기자 = 여권 대선 주자 '빅3'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인 18일 한 목소리로 5·18정신을 기렸다. 다만 5·18정신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는 온도 차가 드러났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누구도 반인권국가폭력범죄를 꿈조차 꿀 수 없도록 국가폭력범죄에는 반드시 공소시효와 소멸시효가 배제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1980년 5월23일 오전, 당시 광주의 여고 1학년생이었던 홍금숙씨는 미니버스를 타고 가다 매복 중이던 11공수여단의 집중사격을 받았다. 버스 안에서 15명의 시민이 즉사했고, 홍씨와 함께 크게 다친 채 끌려간 남성 두 명은 재판도 없이 '즉결처형'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폭력사건들이 셀 수 없을 정도지만 공소시효 만료로 처벌은커녕 진상규명조차 불가능하고 소멸시효가 지나 억울함을 배상받을 길조차 봉쇄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라고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국민의 생명과 인권을 침해하는 것도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 시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책임을 면제해주는 것은 국가폭력범죄의 재발을 방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제40+1주년 서울기념식에 참석해 만세삼창하고 있다. 2021.5.18/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의 가르침대로 우리는 이웃을 포용하고 연대와 상생을 넓혀 가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 국민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좋은 민주주의를 요구한다. 개개인 삶을 나라가 지켜주기를 국민은 바란다"며 "80년 광주는 주먹밥과 헌혈로 연대와 상생을 실천해 오늘 우리에게 이어줬다. 이제 광주는 우리에게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 사회경제적 민주주의를 실현하라고 가르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할 일은 5·18에 감사하면서 우리의 민주주의를 더 많고, 더 좋은 민주주의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라며 "그 길에 온 힘을 다하겠다. 5·18 진상규명 등 미완의 과제는 속히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18 시대정신을 언급하며 현 정부를 에둘러 비판한 것에 대해 "단순한 것은 정치에서 좋은 것이다. 그러나 너무 단순한 것 같은 생각은 든다"며 "광주를 독재와 저항으로만 볼 것인가. 다른 요소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과거에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소탕하듯 하는 것은 뭐라고 설명할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18민주화운동 전야제에 참석하기 앞서 광주시민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1.5.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의 광주항쟁은 검찰개혁이다. 언론개혁이다"라며 "반성할 줄 모르면 반성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 무소불위의 검찰을 제어할 방법은 생각보다 많다. 문제는 실천이며 의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두 개혁이 완성되지 않고서는 한국의 정치도 한국의 경제도 불공정과 불공평 속에서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며 "우리 사회의 공정과 민생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검찰개혁 완수와 언론개혁을 외면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미얀마 사태와 관련해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치신 미얀마 시민께 광주의 정신으로 깊은 애도를 보낸다"며 "광주항쟁의 정신은 끝나지 않았다. 불의와 독재와 싸우는 세계인과 함께 나누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에, 김대중 대통령께서 설립했던 아태 평화 재단과 같은 광주항쟁을 연구하고 그 정신과 가치를 전파하는 '제2 아태 평화 재단'(가칭) 설립을 제안한다. 광주정신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jy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