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 '선물 보따리' 챙겨놓고 정작 백악관 못 가는 기업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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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길에 동행하는 기업인들이 정작 백악관 행사에는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한 경제계 관계자는 "통상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기업인은 백악관에서 미국 기업인들과 함께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데 이번엔 백악관 내부에서 기업인 행사가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인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해 미국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기업인들도 행사 참석을 꺼리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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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못해 바이든 못 만나
재계 "명단 미리 알려줬어야"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미국 방문길에 동행하는 기업인들이 정작 백악관 행사에는 초청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방미 기업인 명단을 늦게 확정해 백신 접종을 못 하는 바람에 빚어진 일이다. 4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미국 투자계획을 내놓고도 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 기회를 놓치며 ‘들러리’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한 경제계 관계자는 “통상 대통령과 함께 미국을 방문하는 기업인은 백악관에서 미국 기업인들과 함께 만나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는데 이번엔 백악관 내부에서 기업인 행사가 열리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인 대부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해 미국 정부 관계자뿐 아니라 기업인들도 행사 참석을 꺼리고 있어서다.
이번 경제사절단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전략기획담당 사장,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등 4대 그룹 주요 최고경영자(CEO)가 포함됐다. 모두 미국 내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는 반도체·자동차·배터리·바이오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경제사절단 가운데 최 회장과 다른 기업인 1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받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 모더나 얀센 등 3개 백신만 승인했다. 미국 방역당국은 이들 백신을 접종받은 뒤에도 2주가 지난 후 공식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지침을 한국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당초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양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기로 예정됐던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은 미 상무부 장관 주최 행사로 축소됐다. 그나마 미국 정부 고위관계자와 기업인의 참석률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외교부 당국자는 “미국 기업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으면 굳이 행사에 나올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경제계에선 청와대가 기업인 동행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다가 백신 접종이 늦어진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기업인은 “이번 방미에선 배터리와 반도체, 백신 등 민감한 정치경제 이슈를 다뤄야 하는데 정작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기업인은 소외되는 모습”이라며 “청와대의 기업인에 대한 인식 수준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비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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