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코로나發 양극화 심화..화물 특수 FSC만 성장

송승현 2021. 5. 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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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 1년여 항공업계가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화물 특수로 흑자 또는 생존을 이어가는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소속 지상조업사 및 저비용항공사(LCC)는 생존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두 회사의 자회사이자 지상조업사들은 화물 특수에도 조업비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아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화물특수로 지난해 2~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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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4분기 연속 흑자..아시아나도 적자폭 완화
일거리 늘어도 울상인 지상조업사..치킨게임 양상도
LCC, 적자 폭 확대.."항공업계 양극화 심화 중"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지 1년여 항공업계가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화물 특수로 흑자 또는 생존을 이어가는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소속 지상조업사 및 저비용항공사(LCC)는 생존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항공업계의 올해 1분기 성적표가 공개됐다. FSC인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은 모두 항공 화물 운임 급등 및 수요 급증 수혜를 봤다. 반면 두 회사의 자회사이자 지상조업사들은 화물 특수에도 조업비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아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시대 국내 항공업계의 승자는 대한항공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대한항공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조7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01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후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실적을 견인한 건 역시 화물사업이다. 1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1조3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 사태로 국제선 여객 수요가 줄자 타개할 방안으로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화물전용 여객기 운항 및 좌석장탈 여객기 투입 등 공급을 극대화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묘수가 적중한 것이다.

같은 FSC인 아시아나항공은 비교적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8472억원, 88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지만, 적자폭은 대폭 완화되며 아쉬움을 덜었다. 동남아, 미주, 유럽 등을 중심으로 화물 운송 수요를 확대하며 위기를 넘기고 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화물특수로 지난해 2~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의 화물 운송을 돕는 지상조업사는 화물 특수에도 웃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지상조업사인 한국공항(005430)은 같은 기간 매출액 7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2억원으로 적자 폭이 다소 완화됐다. 아시아나항공의 지상조업사 아시아나에어포트도 올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무엇보다 지상조업사들은 화물 특수에도 조업료 인상 등의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한국공항과 아시아나에어포트의 주된 수익원은 국제선인 데다가 화물 운임의 경우는 미리 계약된 조업료 이상을 받을 수 없어 국제 화물 운임 상승에도 어려움에 부닥쳐 있다. 아울러 일부 외국계 지상조업사의 치킨 게임으로 조업비마저 줄어들 위기에 처해있다. 그나마 국제선 조업에 투입됐던 인원들의 인건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고정비를 줄이며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LCC도 ‘고난의 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선이 여전히 ‘셧다운’인 가운데 국내선 증편으로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지만, 과당경쟁으로 팔면 손해인 구조가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1위 제주항공은 같은 기간 매출액 41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1.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73억원으로 적자폭이 오히려 확대됐다. 이외에도 LCC 영업손실은 △티웨이항공 454억원 △진에어 313억원 △에어부산 472억원 등으로 모두 적자폭이 전년 동기 대비 확대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항공업계가 대한항공의 나 홀로 성장과 아시아나항공의 생존을 제외하면 사실상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태”라며 “항공업계 양극화가 더 심화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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