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클라우드 성장 가능성 커..텐센트 점유율 더 늘리겠다"

임영신 2021. 5. 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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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슈 영 텐센트 클라우드 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 인터뷰
"한국은 클라우드 사업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입니다.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여행·관광 같은 산업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포슈 영 텐센트 클라우드 인터내셔널 수석부사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한국을 포함해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텐센트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빅테크 기업인 텐센트는 세계 최대 온라인 게임사라는 타이틀이 붙지만, 약 10년 전 중국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고 2018년부터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는 작년부터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넥슨과 넷마블 등 한국 상위 20개 게임사 80%가 텐센트의 클라우드를 도입했다. 영 부사장은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지역 매출은 전년 대비 120% 이상 증가했고 고객사도 3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가 압도적이다. 텐센트는 작년 말 중국 내 대규모 데이터센터 네트워크와 100만대의 서버를 포함한 디지털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향후 5년간 5000억 위안(약 86조16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내놨다.

영 부사장은 "올해 말까지 글로벌 데이터센터를 30~50% 확충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서울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에 두 번째 가용영역을 개설했는데 수요에 맞춰 추가 지원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는 현재 전세계 27개 리전에 61개 가용영역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함께 클라우드 서버 솔루션 '스타레이크(Star Lake)'를 개발하는 등 서비스형 인프라(IaaS) 기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텐센트는 국내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여행·관광 등의 시장에서 클라우드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커지고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비롯한 영상 산업에서 텐센트 클라우드의 강점을 부각하겠다는 방침이다.

영 부사장은 "중국에서 빌리빌리, 도위TV 등 영상 산업 관련 기업 중 90% 이상이 텐센트 클라우드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텐센트는 다양한 콘텐츠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하는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텐센트는 중국 국민 메신저로 불리는 SNS 플랫폼 '위챗(웨이신)' 등 자사의 주요 서비스를 클라우드에 올렸다. 위챗은 하루 이용자만 12억명에 달하며, 라이브커머스가 일상의 흔한 콘텐츠가 됐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경우 텐센트 부브 미팅(Tencent Voov Meeting)이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클라우드 기반 화상 회의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자리잡았다.

텐센트는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을 서두르는 가운데 해외 여행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클라우드를 활용한 관광 플랫폼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인천관광공사에 이어 19일 서울시와 스마트 관광 앱 서비스 개발을 위해 협약을 맺었다. 중국 관광객에 특화된 서울시 여행 앱과 위챗의 미니 프로그램을 활용해 관광 서비스 등을 개발할 계획이다.

클라우드가 정보기술(IT) 서비스의 기본 인프라인 만큼 중국 진출을 노리는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영 부사장은 "중국에서 특정 소비자층의 행동 방식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된 클라우드 인프라를 원스톱 솔루션으로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보안도 강화하고 있다. 데이터 보호·산업 표준 관련 글로벌 인증 20여 개를 취득했다. 한국에서는 중국 클라우드 기업 중 최초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정보보호관리체계 인증을 받았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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