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의 얼굴에서 평화로운 나를 찾으세요"
12년째 부처 얼굴 그리며
관용과 인내를 배웠죠
부처는 낮은곳으로 내려가
힘든 사람들을 위로해요
태국 미얀마등 많은 불상 봤지만
미륵반가사유상에 가장 매료
그는 어머니가 혼수로 사준 접시까지 꺼내 부처를 그려넣었다. 세상 만물에 붓다를 새기려고 작정한 사람 같다. 작가는 그 이유에 대해 "모든 사물에 불성(佛性)이 있다"고 답했다. "부처는 아주 낮은 곳으로도 내려앉는다고 해요. 찬장에 틀어박혀 제 기능을 못하는 혼수 접시, 뉴욕 체류 시절 사둔 각 나라의 값싸지만 오래된 쟁반들, 시계 등 내가 아끼던 모든 물건에 부처를 그려넣어요. 그 결과물이 영혼의 부적 같아서 남에게 위로를 주는 사물로 변해요."
"마음을 쉬면서 평화로운 붓다를 그리면 나도 위로를 받아요. 그렇게 작업하면서 쌓인 세월이 작가로서 더 유명세를 타거나 미술시장에서 비싼 값을 자랑하는 작가가 되고자 하는 일체의 번뇌와 망상에서 벗어나게 해주죠. 제게 자유를 선물한 귀한 시간들이었어요."
독실한 불교신자가 아닌 그는 어쩌다 붓다에 홀렸을까. 2008년 교육방송 프로그램 '세계테마기행' 진행자로 스리랑카에서 지긋지긋할 정도로 수많은 불상을 보고 나서부터다. 귀국 후 그 불상들이 자꾸 떠올라 돌 위에 그리기 시작했다. "불상은 동양의 보물이에요. 20세기 현대미술 거장 피카소와 모딜리아니, 자코메티가 아프리카 조각 미술에 큰 빚을 진 것처럼 내 미감으로 불상의 현대화에 도전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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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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