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나선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전자 계열사 첫 파업 현실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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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임금 협상 결렬에 따른 사상 첫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18일 오후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2캠퍼스에서 임금협상 관련 사측의 교섭 태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중노위 조정 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회사는 조만간 노동조합과의 교섭이 재개돼 상호 이해와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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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임금 협상 결렬에 따른 사상 첫 대규모 시위에 나섰다. 노조가 파업쟁의권을 확보한 만큼 삼성 전자 계열사 가운데 최초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18일 오후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2캠퍼스에서 임금협상 관련 사측의 교섭 태도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인해 집회 최대 허용인원인 99명이 모였다고 노조 측은 밝혔다. 이들은 '부당노동행위·산업재해·직장내 괴롭힘 등 회사 내 부당 대우와 갑질을 막아주겠다'는 의미로 우산을 쓰고 시위에 참가했다. 노조는 1시간40분간의 규탄 집회 직후 2캠퍼스 내 거리행진을 진행했다.
이날 이창완 삼성디스플레이 노조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우리는 회사의 잘못된 행태를 바로잡고 기울어진 운동장을 정상적으로 만들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면서 "노조는 회사의 적이 아니다. 투명·공정·합당한 대우를 받고 좋은 근로조건에서 역량을 발휘해 회사가 초일류로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상생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회사는 노사협의회를 앞세워 노노갈등을 부추기고 노조의 고유 권한인 임금협상에서 교섭해태를 부리고 있다"며 "우리의 권리를 강력하게 주장할 수 있도록 하나의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대규모 시위에 나선 건 지난 2월부터 3개월간 진행된 8차례 임금협상 단체교섭이 결렬돼서다. 노조는 기본 인상률 6.8%을 요구하나, 회사는 이미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4.5%를 고수하며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수차례 대표이사 면담을 요청했으나, 사측이 응하지 않아 집회에 나섰다고 노조 측은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하며 단체 쟁의 행위로 번질까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14일 고용노동부는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쟁의 조정신청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이 우선순위였다면 쟁의권을 얻자마자 파업에 돌입했을 것"이라면서 "사측과의 대화 창구를 열어 놓고 있다. 조합원 의견을 수렴한 후 천천히 파업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노조가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한 이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쟁의행위가 발생한 일은 한번도 없었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조합원 수는 전체 임직원의 13%인 2400여명 규모다.
회사는 노조 행위와 상관없이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노조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중노위 조정 기간 연장을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회사는 조만간 노동조합과의 교섭이 재개돼 상호 이해와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임금협상을 마무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의 파업 여부에 따라 노조 쟁의 활동이 다른 삼성 계열사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날 집회에도 삼성전자·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 8개 노조가 참여하는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가 참석해 연대의 뜻을 밝혔다.
seo1@fnnews.com 김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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