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훈 인천교육감 전 보좌관 구속.."교장 공모 시험 응시자가 낸 문제 그대로 출제"

박준철 기자 2021. 5. 1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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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천시교육청 전경.|인천교육청 제공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전 보좌관이 ‘교장 공모제’ 면접시험 과정에서 응시자가 만든 문제를 그대로 출제했다가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도 교육감의 전 정책보좌관 A씨(53)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은 또 도 교육감의 정책보좌관과 시험을 총괄한 장학관, 인천교육청 과장, 교사 등 5명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A씨 등은 올해 시행된 인천교육청의 ‘내부형 교장 공모제’ 2차 면접시험 과정에서 인천교육청이 지정한 ‘토론주제’ 문제 중 교장 시험을 볼 응시자가 낸 문제를 그대로 출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교장 공모제 출제 위원을 맡아 교장 시험 응시자가 만든 문제를 아무런 수정 없이 그대로 출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교육청은 이 시험을 통해 교장 자격증 소지자 4명과 자격증이 없는 평교사 4명 등 8명을 교장으로 임명했다.

경찰은 지난 1월 18일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공모 교장 선발 관련 수사를 의뢰받아 지난 3월12일 인천시교육청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공익신고라서 구체적인 수사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등 6명을 다음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인천교육청 관계자는 “토론 주제는 정답이 없지만 문제를 사전에 알았다면 유리했을 것”이라며 “경찰에 입건된 공무원 등에 대해서는 직위해제 등 인사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면접시험 문제를 출제했던 응시자는 교장 공모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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