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의 노후 희망' 농지연금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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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연금이 농민들에게 큰 주목을 받으면서 담당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재원을 늘리기로 했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농지연금사업에 지난해보다 330억원 더 많은 180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올해 운영 규모는 2조8507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7월엔 농지연금지킴이통장을 이용할 경우 월 185만원까지 제3자의 압류로부터 연금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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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3년간 年 28%씩 늘어
#.울산에서 배 농사를 하고 있는 70세 농민 김모씨는 농지은행에 농지를 담보로 맡기고 매달 210만원의 연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 김씨는 연금을 일부 일시인출해 병원비와 대출금을 해결했다. 그는 "연금을 받으면서도 계속 농사를 지을 수 있고 무엇보다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농지연금이 농민들에게 큰 주목을 받으면서 담당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가 재원을 늘리기로 했다. 농어촌공사는 올해 농지연금사업에 지난해보다 330억원 더 많은 1809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운영하는 농지관리기금에서 추가재원을 마련한다. 올해 운영 규모는 2조8507억원에 달한다.
2011년 도입된 농지연금은 고령 농업인이 소유한 농지를 담보로 노후 생활안정자금을 매달 연금 방식으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공사가 운영 중인 농지은행에 농지를 맡기면 된다. 65세 이상이면서 영농경력이 5년 이상인 농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거주지에서 30㎞ 이내에 있는 논과 밭, 과수원을 소유하고 있으면 된다. 다만 해당 농지는 실제 영농으로 활용되고 있어야 한다. 지급금은 월 최대 300만원이다. 연금액은 개별공시지가의 100% 또는 감정평가액 90%에 해당하는 금액 중 가입자가 선택할 수 있다.
농지연금의 가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도입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누적 가입 건수는 1만7000건을 넘었다. 특히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28%에 달할 정도로 높다. 지난해 기준 가입 면적은 945만371㎡를 기록했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22배에 달한다.
평균 가입 연령은 74세이고 월평균 수령액은 93만원이다. 농지은행에 맡기면 매달 93만원을 지급받고 농사도 지속적으로 지을 수 있다는 얘기다.
농지연금은 노후 준비를 미처 하지 못했더라도 연금을 받으면서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다는 장점이 가장 크다. 또 담보로 제공한 농지를 영농 활동에 계속 쓰지 않고 임대를 해도 연금을 받으면서 추가 소득을 얻을 수 있다. 농지연금을 받는 동안 담보로 제공한 농지의 6억원 이하까지 재산세도 깎아준다. 지난해 7월엔 농지연금지킴이통장을 이용할 경우 월 185만원까지 제3자의 압류로부터 연금을 보호받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됐다.
상품 유형도 다양하다. 살아있는 동안 지급받는 종신형과 정해진 기간에 받는 기간형으로 나뉜다. 종신형엔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받는 정액종신형, 가입 초기 10년 동안은 많이 받고 11년째부터는 더 적게 받는 전후후박형, 일시적인 목돈이 필요한 경우 전체 수령 가능액의 30% 이내에서 필요금액을 수시로 인출하는 일시인출형이 있다. 기간형엔 가입자가 택한 일정 기간 매달 일정 금액을 받는 기간정액형, 지급기간이 끝난 뒤 가입농지를 공사에 매도하기로 약정해 기간정액형보다 더 많은 연금을 지급받는 경영이양형 상품이 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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