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 물류 스타트업 YLP인수..'사물' 운송으로 사업 확장

오대석 2021. 5. 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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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LP 서비스 이미지 [사진 = 홈페이지 화면 캡처]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자회사 티맵모빌리티가 화물차 중심의 중간물류(Middle-mile) 솔루션 기업 와이엘피(YLP)를 인수한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디지털 혁신을 통해 사람의 이동에서 '사물의 이동'까지 아우르는 스마트모빌리티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얘기다.

티맵모빌리티는 18일 공시를 통해 와이엘피 지분 100%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와이엘피는 2016년 설립된 중간 물류 스타트업으로, 기업 간 화물 운송이 주요 사업 영역이다. 데이터에 기반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최적 단가와 관제를 실시간 제공한다. 지난해 매출은 277억원 수준이다. 인수가는 약 700억~800억원 사이로 알려졌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화물주선사의 영역에서 디지털 혁신을 추진한다. 통상 화물운송시장은 화물주선사들이 기업 고객을 상대로 운송 수요를 받은 뒤 화물콜센터들에게 연락하면, 화물콜센터가 기사를 연결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동안 차량 수급, 비용 정산 등 업무의 상당부분이 수기로 처리됐을만큼 디지털화를 통한 효율성 제고가 절실한 상황이다.

와이엘피는 이 같은 화물 운송 시장에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혁신을 추진해왔다. 수기 작업의 전산화와 자동화뿐 아니라, AI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최적 단가와 운송 현황 관제도 실시간 제공한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축적한 물류 관련 빅데이터가 핵심 경쟁력이다. 목적지, 품목, 거리, 시간대 같은 빅데이터를 AI 알고리즘에 학습시키면, 주먹구구식이었던 단가 산정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최적화 가격을 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기업들의 물류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 증대로 이어져, 고객사를 늘리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화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효율화를 지원함으로써 더 많은 수요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기존 사업자·관계자와 상생의 틀을 단계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사람의 이동에서 사물의 이동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데 탄력을 받게 됐다. 회사는 자사의 디지털, AI 기술을 활용해 화주에게 목적지·시간대·품목·거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할 계획이다. 실시간 화물 이동 관리, 기존 운송 이력을 통한 수요 예측도 제공해 화물 주선 시장을 개선한다. 향후 와이엘피 서비스가 티맵모빌리티의 플랫폼에 연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12월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는 지도와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로 택시 호출 같은 소비자 대상 사업(B2C)을 벌여왔다면, 이번 인수는 기업간거래(B2B)와 물류 영역에 진출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다. 티맵모빌리티가 그리는 스마트모빌리티 서비스는 택시호출에 그치지 않는다. 대리운전, 주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라잉카, 물류까지 모든 이동을 아우르는 방향으로 진화를 예고했다.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기존 사업 고도화는 물론 시장의 규모를 키울 수 있는 신규 사업에도 보다 공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이동의 혁신을 통해 세상을 바꾼다는 목표로 사용자들의 경험이 행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고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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